[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이차전지 소재 전해액 선도기업 엔켐이 유럽 기가팩토리에 전해액을 공급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올해 1분기부터 전해액 샘플을 공급하기 시작하면서 지난달과 이달 구매주문서(PO)를 취득했다.
엔켐과 장기간 전해액 공급 계약을 맺은 유럽 고객사는 비밀유지조항(NDA)에 의하여 고객사명과 계약물량, 계약단가는 공개하지 않기로 협의했다. 유럽 기가팩토리에는 엔켐의 폴란드 브로츠와프공장에서 전해액을 공급하고 있다.
이번 전해액 공급은 기존 유럽 기가팩토리 공급에 이어 신규 기가팩토리에 추가로 공급하는 것으로, 유럽 지역에 공급 비중을 확대하는 의미가 있다. 기존 유럽 기가팩토리 공급은 글로벌 배터리 상위 10위 내 업체에 공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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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켐 폴란드 법인 전경. [사진=엔켐] |
엔켐 오정강 대표이사는 지난달 20일 IR설명회에서 "유럽 내 신규 배터리 제조사들과 전해액 공급 협의를 진행 중이며, 이 중 일부는 올해 안에 납품 물량을 확정할 계획"이라며 미국과 중국외에 유럽에도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공급 협의 대상에는 유럽에 공장을 운영하는 중국 배터리 제조사들이 포함되어 있으며, 동시에 유럽 로컬 배터리 기업과의 논의도 병행하고 있다.
유럽은 중국과 미국에 비해 캐즘의 영향으로 전기차 수요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컸던 지역으로, 중국과 미국의 보조금 축소 기조와는 달리, 이탈리아와 영국, 독일 등 유럽 주요국에서 보조금 확대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탄소배출 규제 강화 정책은 배터리 밸류체인 기업에 새로운 돌파구를 만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엔켐은 지난 2018년 폴란드 브로츠와프공장과 2021년 헝가리 코마롬공장을 설립했으며, 프랑스 덩케르크 지역에 공장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엔켐 관계자는 "유럽의 각국이 전기차 생산과 판매를 끌어올리기 위해 보조금 정책 수단을 활용해 시장 활성화하는 노력에 엔켐도 적극 대응하겠다"며 "미국과 중국, 유럽 등 전기차 정책 및 무역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해 엔켐의 현지화 전략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nylee5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