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경기 변동 영향 적어...AI시대 액침냉각유 시장 성장성 커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조 단위 적자를 냈던 국내 정유사들이 전통적 '효자 사업'으로 꼽히는 윤활유사업 덕에 연간 실적을 방어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불안정한 정유나 석유화학, 배터리사업 등과 달리 윤활유사업은 최근 수년간 꾸준한 수요 증가를 바탕으로 안정적 실적을 기록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윤활유 시장은 향후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액침냉각유 등을 중심으로 성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액침냉각유는 서버나 전자 장비의 열을 효율적으로 제거하기 위해 사용되는 비전도성 특수 액체다. 전자 장비를 완전히 담가(침수시켜) 직접적으로 열을 흡수하는 액침냉각 시스템에 사용되는데,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전기차 배터리 등 다양한 기계 장치의 발열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30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연간 매출액 80조 2961억원, 영업이익은 448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8.2% 늘었고, 영업이익은 25.8% 증가한 수치다.

구체적으로 ▲석유사업 매출 47조 1903억원, 영업이익 3491억원 ▲화학사업 매출 8조 9203억원, 영업손실 2365억원 ▲윤활유사업 매출 3조 8361억원, 영업이익 6076억원 ▲배터리사업 매출 6조 9782억원, 영업손실 9319억원 등이다.
주력인 석유사업을 제외한 배터리와 화학, 소재사업 등에서 1조원이 넘는 손실을 기록하고도 윤활유사업에서 6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내며 4481억원의 이익을 낸 것으로 분석된다.
S-Oil 역시 지난해 정유 부문과 석유화학 부문에서 각각 1571억원, 1368억원 적자를 기록했으나, 윤활 부문에서 5821억원 흑자를 기록하며 전체적으로 2882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윤활유 사업은 국제 유가나 글로벌 경기 변동 영향이 적어 정유사들의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꼽힌다. 정제 과정에서 나오는 미전환유(UCO)를 원료로 고부가가치 윤활유와 윤활유의 원료인 윤활기유를 만든다. 전체 매출 비중은 10% 미만이지만 향후 성장성이 무궁무진한 사업 분야로 꼽힌다.
정유사 한 관계자는 "윤활유는 전기차나 기계 설비 등에 필수적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경기 영향을 덜 받는다"며 "국제 유가나 글로벌 경기 변동 영향을 받는 정유사업의 보완 역할에서 벗어나 앞으로는 액침냉각유 등을 중심으로 비중이 점점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tac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