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C "트럼프 발언, 모디 印 총리 방중 직후 나온 것"
[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도의 관세 철폐 제안에 대해 "너무 늦었다"고 언급했다.
1일(현지 시간)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인도가 관세를 없애겠다고 제안했지만 늦었다"며 "인도는 수년 전에 그랬어야 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미국)는 인도와 하는 사업이 매우 작지만 인도가 우리와 하는 사업은 엄청나다는 사실을 이해하는 사람은 얼마 없다"며 "인도는 그들의 최대 고객인 우리에게 엄청난 규모의 물건을 팔지만 우리는 아주 조금만 그들에게 팔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까지 (인도와의 무역) 관계는 완전히 일방적이었다. 수십 년간 그래왔다"며 "인도가 지금껏 우리에게 그 어느 나라보다 높은 관세를 부과해 우리 기업들은 인도에 팔 수가 없었다. 완전히 일방적인 재앙"이라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인도는 원유와 군사 제품 대부분을 러시아에서 사고 아주 조금만 미국에서 산다"고 지적했다.
인도는 당초 미국과 조기에 무역 협상을 타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미국의 자국산 유제품 및 농산물에 대한 수입 관세 인하와 러시아산 원유 수입 중단 등 요구를 거부하면서 협상은 교착 상태에 빠졌다.
이 같은 상황에서 미국은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비난하며 앞서 인도에 대해 25%의 국가별 상호 관세를 부과한 것 외에 25%의 보복성 추가 관세를 부과했다.
인도는 미국과 유럽연합(EU)도 러시아와 거래하고 있다며, 미국의 조치는 부당하고 불공정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CNBC는 트럼프 대통령의 인도에 대한 비난 메시지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 참석차 중국을 방문한 직후 나왔다며, 미국과 인도 관계가 관세로 인해 악화한 상황이라고 짚었다.
실제로 모디 총리는 SCO 정상회의가 열린 톈진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양국은 경쟁자가 아닌 파트너"라며 협력 강화 의지를 내비쳤다.
모디 총리는 또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도 회담했다. 무역, 비료, 우주, 안보, 문화 등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우크라이나 분쟁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의견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외무부는 양국(인도·러시아)이 '특별하고 특권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강화하기로 합의했다며, 모디 총리는 푸틴 대통령의 연말 인도 방문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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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블룸버그통신] |
hongwoori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