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전기용량 측정방식 항생제감수성 진단 제품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프로티아가 항생제 감수성 검사기기 'Q-AST 192 Pro'(8 plate 동시측정 전자동화 장비)와 항생제감수성 검사키트 '프로티아 AST DL001'(192 channel 40종 신속 항생제 감수성 검사제품)를 유럽시장에 첫 수출했다고 1일 밝혔다.
이 제품은 기존의 탁도검사가 아닌 세계 최초로 전기용량센서 기술을 적용해 세균 분리배양 과정 없이 빠르게 항생제 감수성 검사가 가능하다는 것을 특장점으로 한다. 프로티아 AST DL001과 Q-AST 192 Pro는 미생물의 성장에 따라 변화하는 미세한 전기신호를 특허 받은 설계칩을 이용해 실시간으로 측정하며, 측정된 전기신호 값을 패턴 인식 알고리즘이 적용된 자동분석 프로그램을 통해 항생제 감수성을 판별한다.
또한 실시간 측정기술을 이용한 높은 정확도와 전기적 계측 값인 커패시턴스(Capacitance)를 활용하여 보다 정밀한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프로티아는 이번 제품 출시까지 12년간의 연구개발을 기울인 결과로, 지난 6월에 혈액 분리배양 없이 검사할 수 있는 허가를 추가로 받아 고객에게 만족스런 제품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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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프로티아] |
프로티아 제품은 지금까지 3일이 소요되던 기존 항생제감수성 검사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해 24시간 이내에 환자에게 최적의 항생제를 처방할 수 있다. 192채널 동시 검사와 40종의 항생제를 탑재했다는 것도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꼽힌다. 대부분의 제품들이 약 20종의 항생제를 선별할 수 있었는데 이제 프로티아 제품으로는 2배 많은 항생제들을 동시에 검사할 수 있게 됐다.
항생제감수성 검사는 항생제 오남용에 따른 항생제 내성균 출현 문제와 시간당 생존율이 9%씩 감소하는 패혈증 환자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기술이다. 30여년 후에는 교통사고나 암보다 항생제 내성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더 많을 것이란 경고까지 나오면서 인류를 위협할 항생제 내성(AMR)에 대처할 정부 노력도 지속되고 있다.
항생제 내성이 생기면 일반적인 감염마저 치료하기 어려워지고 추가 질병 확산이 동반되며,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감염될 경우 치사율이 50%에 달할 정도로 치명적인 상황에 놓이게 된다. 한국은 지난 2021년 기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중 그리스(28.1), 칠레(24.7), 튀르키예(24.4)에 이어 네 번째(21.0)로 환자당 항생제 사용량(DDD)이 높은 국가다.
패혈증은 신체 내부 혹은 외부에서 발생한 미생물에 의해 혈류감염(균혈증)이 진행되어 나타나는 전신성 염증 반응증상 등이 발현되는 질병이다. 이에 적합한 항생제 사용이 지체될 때마다 시간당 생존율이 7%~9%씩 감소하며, 패혈증 환자의 30일 이내 사망률이 20~30%가 넘는 위급한 질병이다. 항생제에 저항성이 있는 세균 발생이 증가하고 패혈증과 같은 세균 감염사망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항생제 감수성 검사는 수십년 동안 느리고 불편한 탁도검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프로티아 관계자는 "프로티아 AST가 현재 당면한 항생제 처방의 문제점을 해결하고 항생제 검사시장의 파라다임을 완전히 바꾸는 새로운 기술의 항생제 감수성 검사 시대를 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로티아는 유럽시장 수출을 발판으로 인도, 동남아, 미국 등 해외시장에 대한 수출 비중을 확대하면서 이를 바탕으로 국내 항생제감수성 진단시장도 적극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한편, 시장조사업체에 따르면 세계 항생제 감수성 검사 시장 규모는 지난해 41억달러(약 5조6000억원)에서 연평균 5.5% 성장해 오는 2030년 56억달러(약 7조7000억원)로 성장한다.
nylee5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