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FOMC 표결 참여 위원들도 이견…분열 지속 전망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이번 주 금리 인하 결정에 반대한 위원 중 일부가 너무 높은 물가를 반대 이유로 제시했다. 이 같은 발언이 나오면서 미 장기 국채 금리는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12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금리 인하를 지지하기 전에 인플레이션과 고용시장에 대한 더 많은 지표를 보는 게 낫다고 판단해 금리 인하에 반대했다고 설명했다. 기업과 가계가 여전히 물가 상승에 우려를 표시하고 있는 가운데 물가 오름세가 둔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굴스비 총재는 내년 초까지 기다리면 완만히 식어가는 고용시장에 추가적인 리스크(risk, 위험)을 수반하지 않으면서 위원들이 업데이트된 정부 지표를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준은 지난 1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하한 3.50~3.75%로 정했다. 당시 결정은 찬성 9대 반대 3표로 이뤄졌다. 굴스비 총재는 당시 회의에서 금리 동결을 주장했다.

굴스비 총재와 함께 금리 동결을 주장한 제프리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도 이날 성명을 내고 인플레이션이 "너무 뜨겁다"며 통화정책이 완만히 제한적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슈미드 총재는 "현재 나는 경제가 모멘텀을 보이고 있으며 인플레이션은 너무 뜨겁다"며 "이것은 정책이 과도하게 제한적이지 않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굴스비 총재는 자신이 내년 금리 정책과 관련해 매파적인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굴스비 총재는 내년 0.50%p의 금리를 내릴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이번 회의에서 공개된 연준 위원들 예측치 중간값인 0.25%p 금리 인하보다 더 강도 높은 통화 완화를 의미한다.
이처럼 연준 위원들의 물가 우려는 이날 30년물 금리를 지난 9월 초 이후 최고치로 띄웠다. 미국 동부 시간 오전 11시 4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6.4bp(1bp=0.01%p) 상승한 4.854%를 가리켰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연준은 이례적으로 분열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번 주 회의에서 스티븐 마이런 이사는 0.50%p의 금리 인하 의견을 제시했다.
내년 FOMC에서도 이 같은 분열은 지속할 전망이다. 2026년 의결권을 갖는 2명의 인사는 이날 공개 발언에 나서 각기 다른 견해를 제시했다.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자신이 높은 인플레이션에 집중하고 있으며 통화정책이 더 긴축적인 것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반면 애나 폴슨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는 고용시장 약세를 우려했다. 폴슨 총재는 "최종적으로 나는 여전히 인플레이션의 상방 리스크보다는 고용시장 약세를 다소 더 우려한다"며 "이것은 부분적으로 내년 인플레이션이 하락할 괜찮은 가능성을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mj7228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