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시티 공세 본격화…인도적 휴전 전면 중단
인질 시신 2구 수습…유족 "씁쓸한 위로"
UN "민간인에 끔찍한 결과"…국제사회 반발 거세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이스라엘군이 29일(현지시간) 가자지구 최대 도시인 가자시티를 '위험 전투 지역'으로 공식 선포하고 대규모 공세에 돌입했다. 그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유지해오던 인도적 물자 반입용 교전 중단(전술적 휴전)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 아랍어 대변인 아비차이 아드라이 대령은 "현재는 초기 단계지만 공격 강도를 높여 인질 전원 송환과 하마스의 군사·정치적 해체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 안보 내각도 최근 가자시티 장악 계획을 승인하며 전쟁 수위를 높였다.
앞서 이스라엘은 지난달 요르단과 아랍에미리트(UAE)가 공중에서 보급품을 투하하자 가자 일부 지역에서 하루 10시간 군사작전을 멈추고 구호 통로를 열었지만, 이번 조치로 가자 최대 도시는 전면 전투지역으로 전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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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 로이터=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이스라엘 군용 차량들이 10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국경 근처에 집결해 있다. 이스라엘은 최근 가자지구 북부 최대 도시인 가자시티에 대한 군사적 점령을 공식화했다. 2025.08.10. ihjang67@newspim.com |
◆ 인질 시신 2구 수습…유족 "씁쓸한 위로"
이스라엘 정부는 이날 작전을 통해 지난해 10월 하마스 공격 당시 납치된 인질 2명의 시신을 회수했다고 밝혔다. 이 중 한 명은 이스라엘 남부 베에리 키부츠(집단농장)에서 납치·살해된 일란 바이스로 확인됐으며, 다른 1구는 신원 확인 작업이 진행 중이다.
인질·실종자 가족 협의체는 "생사와 관계없이 모든 인질의 귀환이 최우선 과제"라며 협상 지속을 촉구했다. 바이스의 유족은 "마지막 이별을 할 수 있어 다행이지만, 여전히 49개 가족이 같은 고통 속에 있다"고 호소했다.
◆ UN "민간인에 끔찍한 결과"…국제사회 반발 거세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이스라엘군의 가자시티 공세가 강화되면 기아·영양실조·추방을 겪는 주민들에게 끔찍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재 수십만 명의 난민이 몰려 있는 상황에서 전투가 확대되면 민간인 피해는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특히 가자시티의 유일한 가톨릭 성당인 성가족 성당에는 여성과 어린이, 노약자 등 440명이 피신한 상태다. 교회 대변인 파리드 주브란은 "모두 자발적으로 남았으며 특별한 방어 시설은 없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국가 안보를 위해 하마스에 대한 공세를 이어가되 인도적 지원 활동은 병행하겠다"고 강조했지만, 국제사회의 반발은 거세지고 있다. 도하에서 진행되던 이스라엘-하마스 간 간접 휴전 협상도 결렬된 상태다.
◆ 전쟁 2년 가까이…6만2천명 이상 사망
이번 전쟁은 2023년 10월 7일 하마스가 남부 이스라엘을 기습해 민간인 1,200명을 살해하고 251명을 인질로 끌고 가면서 시작됐다. 이후 이스라엘군 공세로 가자지구에서 6만2,000명 이상이 사망했으며, 대부분 민간인이라고 가자 보건 당국은 전했다. 가자의 상당 부분은 폐허로 변했고 주민 대다수가 삶의 터전을 잃은 채 난민으로 전락했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