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래 신고가 국면 맞은 초강력 불마켓 A주
불마켓 견인 '정책+자금+산업' 3대포인트 진단
구조적→전면적, 미친소→느린소 장세로 진화
이번 불마켓 차별화 포인트, 지속 가능성 진단
이 기사는 8월 25일 오후 4시10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배상희 기자 = <폭발하는 A주① 이전과는 다르다, 2025 불마켓 주목할 이유><폭발하는 A주② 정책+자금이 만든 불마켓 무대, 주연은?>에서 이어짐.
◆ 느린소·전면적 불마켓으로 진화, 2027년까지 지속
10년 만의 신고가 국면에서 투자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것은 "이번 강세장이 얼마나 더 갈 수 있는가?"일 것이다.
현지 전문기관의 의견을 종합해보면, 상승세 지속 가능성은 물론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불마켓 장세, 강세장을 보이는 섹터가 일부에서 전반으로 확대되는 진화된 양상을 보일 것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1) 장기적∙안정적 '느린소 장세'로 진화
대규모 가계 예금이 주식시장으로 이동하고, 정책 개혁의 지원과 첨단 산업의 성장 동력이 결합되면서 '느린 소(慢牛, 완만한 장기적 상승장)' 장세가 펼쳐지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참고로 '느린 소' 장세는 주식시장의 대형지수나 개별종목이 장기간에 걸쳐 완만하게 상승하는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장세를 뜻한다. 통상 수년간 상승세가 지속되며 그 과정에서 단기적 조정을 겪기도 하지만, 전체적인 추세는 안정적인 상승세를 유지한다. 상승폭은 과열되지 않고 비교적 온화하다는 점에서 '미친 소(瘋牛, 급격한 단기적 상승장)' 장세와는 구별된다.
반면, '미친 소' 장세는 주식시장이 단기간에 급등하는 것으로, 과도한 투기와 단기적 매수∙매도 열풍을 수반한다. 이러한 장세에서는 높은 변동성과 큰 리스크가 동반되며 밸류에이션이 지나치게 높아 비이성적 수준에 이르면 버블 붕괴와 같은 급락을 초래할 수 있다.
두 장세의 핵심적인 차이는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의 합리성에 있다. '완만한 상승장'에서는 밸류에이션이 합리적이거나 다소 높은 구간에 머무르지만, '급격한 상승장'에서는 밸류에이션이 펀더멘털과 심각하게 괴리된다.
시장 분석가들은 이번 A주 상승이 역사적 주기에도 부합한다고 판단한다.
중국 금융정보 제공업체 윈드(Wind)가 A주 전체 종목의 주가를 반영해 산출한 '윈드취안(全)A지수'의 1999~2024년 흐름을 살펴보면 '4년과 9년'에 해당하는 해는 대체로 바닥 구간에 위치해 있었으며, 그 뒤로 2~3년간 상승흐름이 이어졌다. 이를 근거로 판단할 때, 이번 랠리가 2027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화푸증권(華福證券)은 이번 랠리의 추가 상승여력과 지속기간을 '불마켓 당시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A주 시가총액 고점의 비율(시총/GDP)'로 판단했다.
2025년 6월 기준 상하이·선전증시의 전체 시총은 GDP의 64.1%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1년의 78%, 2015년의 89.3%, 2007년의 119.3%와 비교하면 현저히 낮은 수준으로 여전히 추가 상승여력이 충분하다는 결론으로 도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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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신화사 = 뉴스핌 특약] 중국 상하이증권거래소 앞에 설치된 황소 동상. |
2) 4000P도 찍는다 '전면적 불마켓'
많은 기관들은 A주가 '구조적(부분적) 불마켓'에서 '전면적 불마켓'으로 전환될 것이라는 판단과 함께 목표치를 상향 조정한 상태다.
집중적 정책 지원과 기술적 돌파구적 성과, 산업 혁신을 원동력으로 일부 섹터와 종목을 중심으로 연출됐던 강세장이 거시경제 회복 또는 유동성 확대 등을 핵심 배경으로 하여 더 많은 종목과 섹터로 확대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구조적 불마켓에서는 전체 종목의 20% 정도만이 강세장을 보였다면, 전면적 불마켓에서는 그 범위가 80%로 확대된다는 관측도 나온다.
일부 대형 증권사 전략팀은 기존 예측치였던 3800포인트를 4000포인트 근처로 상향하면서, 시장이 구조적 기회를 넘어 전면적 강세장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 퍼스트시프론트펀드(前海開源基金) 양더룽(楊德龍)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A주 장세가 부분적 강세장에서 점차 전면적 강세장으로 이동 중이며, 일부 소수 업종에 한정됐던 상승이 다양한 업종으로 확대되면서 더 많은 수익 기회가 포착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신건투(中信建投)증권은 현재 시장이 '느린소 장세(완만한 장기적 상승장)의 주도적 상승 구간'에 있다고 진단하며 목표치를 4000포인트로 잡았다.
3) 불마켓 지속 관전포인트와 리스크는?
중국의 투자 재테크 컨설팅업체인 쥐펑투자컨설팅(巨豐投顧)의 궈이밍(郭一鳴) 투자고문은 "과거 선례에 따르면 3분기가 대체로 연중 경기의 상대적 저점에 해당한다"면서 "현재 경제 펀더멘털이 좀 더 다져져야 하는 상황에서, 이번 A주 흐름의 지속 여부를 판단함에 있어 △정책 △실적 △자금의 3가지 요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우선은 정책적인 지원 여력이 어느 정도 확대될 수 있을 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3분기 중국 당국이 서비스 소비 진작책 또는 부동산 수요 제고 정책 또는 채무 부담 경감 조치를 마련할 경우 경기 회복에 효과적으로 힘을 보태며 시장에 신뢰를 불어넣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상장사들의 실적 펀더멘털이 지속 개선될 수 있을 지도 관전 포인트다. 8월 중하순에 접어들면서 상장사들의 상반기 실적 발표가 집중되고 있다. 상장사 실적 개선세가 3분기 중에 확인될 수 있다면, 이는 증시 흐름에 보다 단단한 지지대가 되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자금 측면에서 미국 금리인하 추진 여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현재 시장은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9월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는 가운데, 실제로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경우 글로벌 유동성 완화의 창이 열리게 되며 더 많은 자금이 중국증시로 유입될 수 있어 유동성 환경이 한층 더 개선될 전망이다.
난카이대학(南開大學) 금융발전연구원 톈리후이(田利輝) 원장은 "중장기적으로 경제 지표가 지속 개선되고 정책 효과가 이어진다면 대표지수는 더 높은 수준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만약 미국 연준이 9월에 금리 인하에 나선다면, 글로벌 통화정책이 완화 국면에 들어서면서 위험자산의 밸류에이션 회복 여지가 한층 더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일부 증권사들은 불마켓의 열기에 취해있는 상황에서 나타날 수 있는 리스크에 주목하며 소극적인 진단을 내놨다.
상장사 실적 성장폭이 기대에 미치지 못 하는 등 실적발표 시즌에서 나타날 수 있는 변동성, 해외 수요가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할 가능성, 외부 지정학적 리스크, 구조적 장세가 극단적으로 치닫는 가능성, 기술적 조정 압박에 대한 경계 등이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차이신증권(財信證券)은 가속으로 내달리다 금새 정점에 도달해 하락 전환되는 가능성을 언급하며, 상반기 실적 발표에서 실적 이행 능력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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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xx1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