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사정권…우크라, 독자 전략무기 공개
젤렌스키 "가장 성공적인 미사일…내년 2월 대량 생산"
가디언 "평화 대신 저항 의지 드러낸 신호"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까지 타격할 수 있는 신형 장거리 순항미사일 '플라밍고(Flamingo·FP-5)'를 시험 발사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서방 지원에 의존하던 우크라이나가 독자적 장거리 전략무기를 내세우며 전쟁 장기전에 맞서 '자립 의지'를 과시한 것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플라밍고 미사일이 최대 3,000km 떨어진 목표물을 정밀 타격하는 데 성공했다"며 "내년 2월부터 본격적으로 대량 생산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 무기를 "우크라이나가 보유한 가장 성공적인 미사일"이라고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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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현지시간) 기자회견 중인 젤렌스키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2.24 kwonjiun@newspim.com |
플라밍고는 우크라이나 방산업체 파이어 포인트(Fire Point)가 개발한 FP-5 미사일의 제식 명칭이다. 1,150kg 탄두를 탑재하고 최대 3,000km 사거리를 자랑하며, 명중 오차는 14m 이내로 알려졌다.
당초 생산 과정에서 분홍색 도색 오류가 발생해 '플라밍고'라는 이름이 붙었으며, 현재는 위장 도색으로 바뀌었다.
생산 속도도 빨라, 현재 월 30기 생산에서 10월까지 월 210기 체제로 확대될 예정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2월 혹은 내년 초에는 본격 양산 체제에 들어간다"고 강조했다.
국제 언론은 이번 발표의 정치적 함의에 주목했다. 영국 가디언은 "젤렌스키가 플라밍고 공개와 함께 러시아의 대규모 공습을 거론했다"며 "이는 평화 국면 진입 대신 장기 저항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코노믹타임스는 "플라밍고는 우크라 방산 기술 자립의 상징이자 전쟁 판도를 바꿀 수 있는 '게임체인저'"라고 평가했다.
반면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은 "플라밍고가 영국 설계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며 우크라 기술력을 깎아내렸다. 이에 대해 파이어포인트의 이리나 테레크 CEO는 "플라밍고는 완전히 우크라이나산"이라고 반박했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