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여사, '공천개입·도이치' 조사 때처럼 진술 거부 전망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김건희 여사가 구속 후 세번째로 민중기 특별검사팀(특검팀)에 21일 오후 2시 출석한다. 전날 특검팀이 김 여사에 대한 구속기간을 열흘 연장한 가운데, 김 여사가 여전히 진술 거부 상태로 특검 조사에 임할지 주목된다.
특검팀은 지난 19일 법원의 허가를 받아 김 여사의 구속기간을 31일까지로 연장했다. 신병 확보 기간이 늘어나면서, 그간 마무리하지 못했던 주요 혐의에 대한 고강도 조사가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이번 3차 조사에서 특검팀은 '건진법사 청탁 의혹'을 집중적으로 추궁할 가능성이 크다. 특검팀은 해당 의혹을 앞선 두 차례 조사에서 김 여사에게 묻지 않았을뿐더러, 김 여사 2차 조사 이후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소환한 바 있기 때문이다.
전씨가 연루된 청탁 의혹은 '공천개입 의혹',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함께 김 여사의 구속영장에 명시된 주요 혐의 중 하나다.
특검팀은 이번 조사를 앞두고 전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는 지난 18일 전씨를 소환한 다음날 이뤄진 것이다. 특검팀은 '전씨의 진술이 일관되지 않았다'는 점을 핵심 이유로 들었다.
전씨는 2022년 4~8월쯤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샤넬백 등을 받아 이를 김 여사에게 전달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다만 전씨는 해당 물품을 김 여사 측에 전달한 적 없다고 주장해 왔다.
특검팀은 전씨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 위반(알선 수재)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적용했다.
이날 법원이 전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한다면, 특검팀이 김 여사와 그의 신병을 동시 확보하게 돼 수사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김 여사가 이번 조사에서마저 진술을 거부함으로써 특검팀의 수사가 난항에 빠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 1차 조사는 김 여사의 진술거부권 행사로 인해 2시간을 채우지 못하고 종료됐다. 2차 조사는 6시간가량 진행됐지만 김 여사는 오전 조사 대부분 진술거부권을 썼고 '모른다', '기억 안 난다' 등 위주로 답변했다. 김 여사 측은 '진술거부권은 헌법상 권리'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김 여사의 구속기간을 연장한 특검팀은 이날 조사에서 그간 전씨가 김 여사에게 금품을 전달하거나 각종 선거 청탁을 했는지 여부 등을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