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협약 후 10주년...총 1763명 신청해 479명 선정
[서울=뉴스핌] 박우진 기자 = #1. 중학교 시절 충동적으로 새긴 문신때문에 친구들과 오해, 어른들의 차가운 시선으로 힘들어하던 학생은 '사랑의 지우개' 프로그램을 통해 문신 제거 치료를 받았다. 학생은 "사람들의 시선이 달라졌고, 저 자신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됐다"며 학교에 복귀해 모범적으로 생활하고 있다.
경찰청과 대한피부과학회가 공동으로 청소년들에게 무료로 문신을 제거하는 '사랑의 지우개' 활동이 10주년을 맞이했다.
경찰청은 14일 서울 서초동에 위치한 대한피부과학회에서 협약 체결 10주년을 기념해 학회와 참여 피부과 병원에 감사패를 수여했다.
경찰청은 2015년 대한피부과학회와 협약을 맺고 청소년 무료 문신 제거 등 청소년의 건전한 성장지원을 위한 사업을 진행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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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은 14일 오후 서울 서초동에 위치한 대한피부과학회에서 '사랑의 지우개' 사업 협약 체결 10주년을 기념해 학회와 참여 피부과 병원에 감사패를 수여했다. [사진=경찰청] |
충동적인 호기심으로 문신을 새긴 청소년들에게 문신 제거 기회를 제공해 사회적 낙인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돕는 사업으로 현재까지 총 1763명이 신청해 479명의 청소년이 대상자로 선정됐다.
매년 경찰은 문신 제거를 희망하는 청소년 100~200여명을 모집해 학회에 전달한다. 학회는 ▲신청자 문신 정도와 부위 ▲시술 가능 여부 ▲병원 현황을 고려해 시술 대상 청소년을 선정하고 무료 시술을 해왔다.
'사랑의 지우개' 신청은 연 2회 문신 제거를 희망하는 만 19세 미만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담당 경찰서 여성청소년과 학교전담경찰관(SPO)에게 본인 또는 보호자, 학교를 통해 시술 대상 부위 사진과 함께 신청서, 동의서를 작성해 신청하면 된다.
사랑의 지우개를 통해 문신 제거를 한 청소년은 "한때 호기심과 남에게 세게 보이고 싶은 마음으로 새겼던 문신이 시간이 지날수록 창피하고 부끄러웠다"며 "시술을 받으면서 친구들에게 문신 지우는 과정을 보여주고 오히려 더 떳떳해 졌고 바른 삶을 살고 싶다"고 말했다.
강훈 대한피부과학회장은 "전국 학회 소속 피부과 의사를 통해 청소년 문신 제거에 노력해 왔고 문신을 제거했던 청소년들이 희망을 품고 꿈을 키우는 모습에 큰 보람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경찰청과 적극적으로 협력해 청소년의 꿈과 희망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조주은 경찰청 여성안전학교폭력대책관은 "청소년 선도·지원을 위한 민관 협업이 중요하다. 대한피부과학회의 적극적인 협력에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경찰은 청소년들이 건강하고 안전하며 당당한 사회인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청소년 선도·보호 활동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krawj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