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CPI, 전년 대비 2.8% 상승 예상…근원 CPI 0.3% 증가 전망
높은 물가 나오면 9월 금리 인하 기대 약화 가능성
미·중 관세 유예 11월까지 연장…단기 불확실성 완화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12일(현지시간) 뉴욕증시 개장 전 주요 지수 선물이 약보합권에 머물며 관망세를 이어갔다. 연방준비제도(Fed)의 9월 금리 인하 여부를 가를 핵심 지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신중한 매매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미 동부시간 오전 7시 20분 기준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S&P500 E-미니 선물은 2.00포인트(0.03%) 내린 6,397.75에, 다우 선물은 3.00포인트(0.01%) 하락한 4만4,081.00에 거래됐다. 나스닥100 선물은 7.00포인트(0.03%) 밀린 2만3,630.50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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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권거래소(NYSE) 트레이더.[사진=로이터 뉴스핌] |
◆ 높은 물가 나오면 9월 금리 인하 기대 약화 가능성
시장 이목은 이날 오전 8시 30분 발표될 노동부의 CPI에 쏠려 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7월 CPI는 전년 대비 2.8% 상승이 예상된다. 이는 6월(2.7%)보다 소폭 높은 수준으로, 전월 대비 상승률은 0.2%로 둔화될 전망이다. 변동성이 큰 식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0.3% 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은 '예상보다 높은' 수치가 나올 경우 9월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되고, 주식·비트코인 등 위험자산에 하방 압력이 커질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정책 불확실성 속에서도 미·중 무역관세 휴전이 11월 10일까지 연장되면서 단기 부담은 완화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 유예를 90일 연장한다고 밝혀, 양국이 서로에 부과하는 '트리플 디지트'(세 자릿수) 관세 부과를 피했다.
다만 노스웨스턴 뮤추얼 웰스 매니지먼트 컴퍼니의 브렌트 슈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투자자들이 금리 인하가 관세 충격을 상쇄할 것으로 기대하지만, 이는 시기상조일 수 있다"며 "관세 효과의 규모와 지속 기간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고평가된 주식은 부정적 이벤트에 더 민감하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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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4월 2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열린 인텔 연례 제조 기술 컨퍼런스에서 립부 탄 CEO가 연설하고 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
◆ 인텔·팔로알토·온 홀딩 강세…엔비디아는 中 규제설에 약세
기업 개별 종목 움직임도 눈길을 끌었다. 미국 속옷·의류 제조업체 ▲헤인즈브랜즈(종목명:HBI)는 캐나다 의류업체 ▲질단 액티브웨어(GIL)가 약 50억 달러(부채 포함)에 회사를 인수할 것이라는 보도가 전해지면서 주가가 40% 가까이 급등했다. 반대로 인수 주체인 질단은 주가가 6% 하락했다.
세계 최대 반도체 기업 중 하나인 ▲인텔(INTC)은 전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립부 탄 CEO와 회동한 뒤 공개적으로 찬사를 보낸 영향으로 2.6% 상승했다.
미국 사이버보안 솔루션 업체 ▲팔로알토 네트웍스(PANW)는 투자은행 파이퍼 샌들러가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비중 확대(Overweight)'로 상향 조정하면서 1% 넘게 올랐다.
스위스의 프리미엄 스포츠웨어 제조사 ▲온 홀딩(ONON)은 올해 연간 매출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는 소식에 힘입어 주가가 10.9% 급등했다.
반면 ▲엔비디아(NVDA)는 중국의 국영·민간 기업들이 최근 몇 주 사이에 '엔비디아의 H20칩' 사용을 자제하라'는 정부 통지문을 받았다는 블룸버그 통신의 보도에 개장 전 주가가 소폭 내림세다.
이날 CPI 발표와 더불어 14일 예정된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주목된다. 두 지표는 이달 말 잭슨홀 미팅과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시장의 통화정책 기대감을 가늠할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