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학칙 바꿔 유급처분까지 무력화…정부 '백기'로 의정갈등 마침표 수순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교육부·의대 협회, 의대생 복귀 및 교육운영 지침 마련
'학년 유급→학기 유급' 조정…유급 받아도 '이수학기' 간주
교육부 측 "2월 졸업 가능토록 특례 둔 것"

[서울=뉴스핌] 송주원 기자 =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에 반발해 학교를 떠났던 의대생들이 올해 2학기 수업에 복귀하는 가운데 1학기 수업 거부로 유급 대상이 된 의대생까지 구제받을 길이 열렸다. 교육부가 최근 마련한 의대 교육 운영 지침에서 유급 처리된 학기를 이수 학기로 처리하는 내용을 포함시키면서다. 교육부는 의대생 전격 복귀 선언 직후 무렵까지만 해도 '유급은 유지한다'는 입장이었지만 이번 지침으로 유급 처분은 사실상 유명무실 해 질 것으로 보인다. 

11일 교육계에 따르면 교육부와 '의대 선진화를 위한 총장협의회'(의총협), '한국의대·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의대협회) 최근 의대생 복귀 및 교육운영 지침을 마련했다.

사직 전공의 등에 대한 하반기 전공의 모집일인 11일 오후 서울의 한 대학병원 의과대학 앞에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류기찬 인턴기자]

지침에 따르면 유급 처리된 학기는 원칙적으로 미이수 학기로 처리되는 만큼 본과 진급이나 졸업 요건 등에 이수 학기가 규정된 경우 그 요건을 완화하도록 했다. 올해 1학기 때 유급을 받았더라도 학칙 개정을 통해 '이수한 학기'로 간주할 수 있다는 것이다. 1학기 유급생들의 2학기 복귀를 위해 '학년 유급'을 '학기 유급'으로 조정하고, 이후 학년 성적 산출 시 1학기 성적은 한시적으로 산입하지 않는 방안도 제시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유급 처분 이후 해당 학기를 미이수 학기로 간주하는 대학이 있어 2월 졸업이 가능하도록 특례를 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교육부는 의대 증원에 반발해 학교를 떠난 의대생들의 수업 복귀를 유도하기 위해 지난 4월 내년도 의대 모집정원을 증원 이전 수준인 3058명으로 동결하겠다고 발표했다. 의대 학장들과 총장들의 건의에 따른 결정이었다. 이에 전국 40개 의대는 지난 5월 초까지 수업에 복귀하지 않은 학생들을 상대로 대규모 유급 조치를 단행했다. 유급 대상 의대생 규모는 약 8000명이었다.

교육부는 애초 올 1학기 수업에 복귀하지 않은 학생들에 대한 학사유연화 방침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지만, 지난달 12일 의대생들이 전격 복귀를 선언하자 학사 일정 유연화 여부에 대해 종합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며 입장을 선회했다. 그러면서도 유급 조치는 그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의대 측 입장도 다르지 않았다. 의총협은 지난달 17일 회의에서 의대생들을 올 2학기 수업부터 복귀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하면서도 유급 처분은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결론을 냈다.

하지만 이번에 마련된 지침 내용상 학칙 수정을 통해 유급처분은 사실상 무력화할 공산이 커졌다. 이에 따라 정부와 의대생을 향한 여론의 따가운 시각은 쉽사리 걷히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대학의 한 실무자는 "학칙은 대학 명칭부터 명시하는 학교의 법과 마찬가지"라며 "(이번 의대교육 지침은) 법을 어겨 처벌을 받게 되자 그 법을 바꿔 선처를 해주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다만 국가 의료체계 정상화라는 큰 그림 아래 교육부로서도 불가피한 선택이었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교육계의 한 관계자는 "기존 학칙대로라면 1학기 유급생들은 내년 1학기에 복귀해야 하는데 이러면 24~26학번이 함께 수업을 들어 혼란이 더욱 커지는 점, 당장 빠르게 줄어들고 있는 의대 졸업생 수를 예년처럼 회복시켜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2학기 복귀가 최선"이라며 "학년제인 의대를 학기제로 바꾸는 이상 다수의 학칙 변경이 불가피하다"라고 설명했다. 올해 2월 의대 졸업생은 140명 정도다.

한편 교육부 등은 이번 지침에서 각 의대로 하여금 계절학기를 포함해 학기별 최대 이수 가능 학점을 상향하라고 권고했다. 그러면서 계절학기 최대 이수 가능 학점을 기존 6학점에서 12점으로 변경하는 방식을 예로 들었다.

교육부는 추가 수업을 편성해야 하는 대학들을 위해 지난해 9월 의학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신설한 '의학교육혁신지원사업'을 통해 예산을 지원할 계획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8월 안에 예산 지원을 목표로 관련 절차가 진행 중이다. 해당 사업 예산은 의대 교육과정 운영에 집행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jane9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광주도서관 현장 매몰자 추가 수습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철제 구조물이 붕괴해 2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 상태다. 11일 서부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8분쯤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옥상 2층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이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 광주대표도서관 신축 공사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해 경찰이 안전 사고를 대비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2025.12.11 bless4ya@newspim.com 이 사고로 하청업체 소속 작업자 1명이 이날 오후 2시 52분에 의식 불명 상태로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후 4시 1분을 기해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날 오후 2시 53분쯤 지하층에서는 또다른 작업자 1명이 구조물에 깔린 상태로 발견됐다. 구조 당국이 8시 13분쯤 잔해를 치우고 수습하는 과정에서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나머지 2명은 실종 상태다. 건설 현장에 투입된 작업자는 총 97명이며 사고를 당한 이들은 미장 및 철근, 배관 관련 작업을 각각 담당하고 있었다. 소방당국은 대형 크레인 2대,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구조견 2마리, 열화상카메라, 드론 등을 활용해 나머지 실종자에 대한 수색 작업을 펼치고 있다. 밤샘 수색 작업에 대비해 한국전력의 협조를 구해 조명도 설치했다.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의 한 공사장 붕괴 사고 현장에서 출동한 구조대원들이 매몰자 수색·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광주 서부소방서] 사고는 콘크리트 타설 중에 구조물이 연쇄적으로 무너져 발생했으며 정확한 사고 원인은 조사 단계다. 광주대표도서관은 연면적 1만1640㎡, 지하 2층~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될 예정으로 총사업비는 516억원이다. 완공 시점은 내년 4월 13일까지였다. 광주시는 이날 오후 2시 40분을 기해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다. 소방 관계자는 "사고 현장에 콘크리트하고 철근이 집중돼 있어 구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less4ya@newspim.com 2025-12-11 21:26
사진
李대통령, 전재수 장관 면직안 재가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은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오전 'UN해양총회' 유치 활동을 마친 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입장을 밝힌 후 공항을 나서고 있다. 전 장관은 "직을 내려놓고 허위사실 의혹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2025.12.11 yooksa@newspim.com 통일교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전 장관은 앞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며 사의를 표명했다.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면서도 사의를 밝혔다. 그는 "흔들림 없이 일할 수 있도록 제가 해수부 장관직을 내려놓는 것이 온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 장관은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고, 불법적인 금품수수는 단언컨대 없었다"며 "추후 수사 형태든지, 아니면 제가 여러 가지 것들 종합해서 국민들께 말씀드리거나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장관은 "(통일교 측으로부터)10원짜리 하나 불법적으로 받은 사실이 없다"면서 "600명이 모인 장소에서 축사를 했다는 것도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2018∼2020년께 전재수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 원을 제공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 청탁성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pcjay@newspim.com 2025-12-11 17:14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