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가자시티 점령을 위한 군사작전을 곧 개시해 "상당히 신속히" 완료할 계획이라고 10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격퇴하고 남은 인질을 구출하기 위해 "임무를 완수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가자시티는 가자지구 북부 최대 인구 밀집 지역으로, 이스라엘 안보내각은 지난 8일 해당 지역 점령 계획을 승인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이날 늦게 네타냐후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가자지구에 남아 있는 하마스의 거점을 장악하려는 이스라엘의 계획"에 관해 통화했다고 알렸다.
아직 구체적인 작전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네타냐후 총리는 "민간인들이 대피할 수 있도록 안전지대를 설정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전쟁 전 약 100만 명이 거주했던 가자시 주민들을 안전지대로 이동시키겠다는 구상이지만, 과거에도 이른바 '안전지대'가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부터 안전하지 않았고 구호품 부족으로 인도주의 위기가 악화됐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스라엘군은 현재 가자지구 약 75%를 장악한 상태다. 2023년 10월 전쟁 발발 이후 피란민이 된 주민은 200만 명에 이르며, 가자 보건당국은 누적 팔레스타인 사망자가 6만1000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의 이번 군사작전이 하마스 격퇴와 인질 구출을 위한 단기 점령을 위한 것인지, 장기 점령을 상정해둔 조치인지도 불분명하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7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은 가자지구를 계속 보유하려는 것이 아니며, 국경 인근 안보 완충지대를 확보하고 통치권은 아랍 세력에 넘기길 원한다"고 주장했지만, 팔레스타인 측과 일부 국제사회에서는 이스라엘의 장기 점령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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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좌)이 올해 4월 7일(현지시간) 백악관을 방문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입구에서 맞이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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