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저유동성 '에어갭' 갇혀…ETF 유출세는 4월 이후 최대
이더리움, 4천달러 벽 앞에 숨 고르기…기관 매수는 꾸준
"무거운 몸, 가벼운 손"…추가 반등엔 거래량 필수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8월 첫째 주 암호화폐 시장은 박스권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전체 시가총액은 3조6,000억~3조8,000억달러 수준에서 정체돼 있으며, 투자자들의 관심은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같은 대형 자산보다 마이크로캡(초소형 종목) 토큰으로 이동하는 분위기다.
비트코인은 최근 50일 이동평균선을 반복적으로 시험하며 단기 피로 누적을 보여주고 있으며, 이더리움 역시 4,000달러 저항선에서 매도 압력에 부딪히며 상승 탄력이 약해지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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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차트, 자료=야후 파이낸스, 2025.08.07 koinwon@newspim.com |
◆ 비트코인, 저유동성 '에어갭' 갇혀…ETF 유출세는 4월 이후 최대
한국시간 7일 오후 7시 40분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1.70% 상승한 11만602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아시아 장에서는 11만5,000달러 부근에서 횡보세를 이어갔다. 시총 2위인 이더리움은 3816달러로 24시간 전에 비해 5.54% 상승 중이다.
온체인 분석업체 글래스노드는 현재 가격대를 '에어갭(air gap)', 즉 저유동성 지대로 지칭하며, 매수세가 회복되지 않을 경우 10만9,000달러까지 추가 하락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와 동시에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유출도 뚜렷하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이번 주 초에만 1,500 BTC가 빠져나갔으며, 이는 지난 4월 이후 최대 규모다. 파생상품 시장의 펀딩비율 하락과 레버리지 포지션 축소 역시 투기심리 위축을 나타내는 신호로 해석된다.
◆ 이더리움, 4천달러 벽 앞에 숨 고르기…기관 매수는 꾸준
이더리움은 370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말과 마찬가지로 4,000달러 부근에서 강한 저항선에 막혀 있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이 구간에서 매도세가 이어질 경우 25~35% 조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관의 현물 매집세는 견조하다. 샤프링크 게이밍(SharpLink)은 지난주에만 83,561 ETH(약 2억6,000만달러)를 매입하며 보유량을 52만2,000 ETH까지 확대했다. 현재 64개 상장사가 보유 중인 ETH는 총 296만 개로, 전체 유통량의 2.45%에 달한다.
전체 스테이블코인 시장 규모도 7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며 2,750억달러에 근접했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신규 현금 유입의 전조이자 시장 반등 전 조용한 축적 단계"라고 해석한다. 일부 자금은 여전히 USDe(에테나랩스가 발행하는 스테이블 코인) 등 고수익 스테이블코인으로 이동 중이며, 마이크로캡 토큰으로의 회전도 뚜렷하다.
◆ "무거운 몸, 가벼운 손"…추가 반등엔 거래량 필수
전문가들은 최근 시장을 두고 "무거운 몸에 가벼운 손"이라 표현한다.
싱가포르 기반 시장조성업체인 엔플럭스(Enflux)는 투자 노트에서 "BTC와 ETH 모두 확신을 줄 만한 거래량이 부족하다"며 "현 상황에선 반등보다 조정 리스크에 더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글래스노드에 따르면 최근 하락 구간에서 12만 BTC가 신규 매입됐지만, 단기 보유자의 수익률은 100%에서 70%로 하락했다. 이는 강세장 중반에 자주 나타나는 구조적 피로 국면으로 해석된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