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매출액 1158억·영업손실 86억…적자 폭은 줄여
하반기 기대작 '크로노 오디세이' 내년으로 출시 미뤄
"일시적 속도 조절…중장기적 성장 실현 위한 결정"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카카오게임즈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으로 1158억의 매출과 86억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하반기 글로벌 신작 출시로 실적 개선에 집중하겠지만 일부 기대작은 출시 일정을 내년으로 미루고 완성도를 높여 장기적인 성과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카카오게임즈는 6일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을 적용한 올해 2분기 매출액은 1158억8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22% 감소했다고 밝혔다. 영업손실은 86억1500만원으로 적자 전환했으나 전 분기에 비해 손실 폭을 30.75%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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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게임즈 2분기 실적 요약. [자료=카카오게임즈] |
2분기 모바일 게임 매출은 약 101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감소했지만 전 분기에 비해 5% 증가했다. PC온라인 게임 매출은 약 1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는 9%, 직전 분기에 비해 45% 감소했다.
카카오게임즈는 2분기 신작 부재의 영향이 컸지만 '오딘: 발할라 라이징'의 글로벌 지역 확장과 자체 개발 지식재산권(IP) 매출 비중을 확대한 덕에 영업손실 폭이 개선됐다고 보고 있다.
조혁민 카카오게임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최근 게임 시장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을 면밀히 검토한 결과 보다 신중하고 전략적인 시장 진입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프로젝트들의 출시 일정을 재검토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단기적으로는 매출 성장 시점을 늦출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더욱 견고한 성공 기반을 마련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실현하기 위한 필수적인 결정이라 확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 CFO는 "이번 전략적 판단은 일시적 속도 조절일 뿐 카카오게임즈의 성장 방향성과 대작 출시 이후 실적 반등 목표에는 변함이 없다"며 "오히려 콘텐츠 완성도와 서비스 경쟁력을 끌어올려 내년도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에 있어 더욱 큰 성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카카오게임즈는 크로노스튜디오가 개발 중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크로노 오디세이'의 출시 일정을 올해 4분기에서 내년 4분기로 조정했다. 라이온하트스튜디오가 개발 중인 서브컬처(애니메이션풍) 게임 '프로젝트 C'와 MMORPG '프로젝트Q' 역시 올해 4분기에서 내년 2분기로 출시 일정을 변경했다. 내년 1분기 출시 예정이던 '아키에이지 크로니클'도 같은 해 4분기로 미뤄졌다.
한상우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이날 주요 신작의 출시 일정이 변경된 이유에 대해 "최근 치열해진 글로벌 경쟁 상황과 유저들의 높아진 기대 수준, 단 한 번뿐인 출시 임팩트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초 계획보다 개발 기간은 조금 더 소요되겠지만 높은 완성도와 차별성에 대한 허들을 높여 소요된 기간만큼의 안정적이고 확장된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 대표는 '크로노 오디세이'에 대해 "글로벌 비공개 베타 테스트(CBT)를 계기로 저희가 타깃한 서구권 시장에서 높은 관심과 긍정적 기대감을 확인했다"며 "이에 부합할 수 있도록 개발사와 함께 추가 개발 기간을 들여서라도 완성도를 끌어 올릴 필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핵심 콘텐츠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지만 최적화나 기술적 완성도, 유저 편의성 면에서 다소 아쉬운 지적을 받아 정식 출시 전까지 보완해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프로젝트Q'에 대해서는 "시장에서 갖고 있는 기대치, '오딘'과 같은 MMO 장르의 의미 있는 기록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콘텐츠 확장이나 언리얼 엔진5에 최적화된 최고의 비주얼 퀄리티를 끌어올려서 차별화된 게임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일정을 조절하게 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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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우 카카오게임즈 대표. [사진=카카오게임즈] |
한 대표는 "'아키에이지 크로니클'은 기존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일정으로 차질 없이 준비 중"이라며 "연내를 목표로 예정하고 있는 유저 테스트를 통한 피드백을 어느 정도 반영한 일정"이라고 했다.
카카오게임즈는 하반기 핵심 라이브 타이틀의 대규모 업데이트와 글로벌 신작 출시를 예정하고 있다.
먼저 이번 달 자회사 오션드라이브 스튜디오에서 개발한 '갓 세이브 버밍엄'을 유럽 최대 게임쇼인 '게임스컴'에 출품하며 해외 시장 공략을 이어간다. 오는 9월에는 레트로 감성과 수동 조작의 손맛이 강점인 모바일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신작 '가디스오더'를 글로벌 출시할 계획이다.
아울러 상반기에 체결한 퍼블리싱 계약을 통해 수집형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 '프로젝트 C', 2.5D MMORPG '프로젝트 OQ', 전략 어드벤처 RPG '던전 어라이즈' 등 다양한 장르의 IP를 확보해 라인업을 강화했다.
shl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