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카타르, 11일 레바논과 차례로 경기
김종규 "팀 분위기, 컨디션 모두 올라와"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이 아시아 정상 탈환을 목표로 본격적인 여정을 시작한다.
이현중(나가사키)과 여준석(시애틀대)을 앞세운 대표팀은 오는 6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킹 압둘라 스포츠시티에서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A조 1차전으로 세계 랭킹 7위이자 디펜딩 챔피언인 호주와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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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중. [사진=대한농구협회] |
총 16개국이 참가한 이번 대회는 4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르고, 조 1위는 8강에 직행하며 2·3위는 8강 결정전에 진출하는 방식이다. 한국은 호주와의 경기 이후 8일 카타르, 11일 레바논과 차례로 경기를 치른다.
한국은 현재 세계 랭킹 53위로, 호주(7위), 레바논(29위), 카타르(87위)와 함께 '죽음의 조' A조에 속해 있다. 첫 상대인 호주는 2022년 대회 우승팀으로, 이번 대회에서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평가받고 있다. 레바논 역시 전 대회 결승에 오른 강호이며, 아시아 최강 포인트 가드라 평가받는 와엘 아락지와 농구 팬들에게 익숙한 이름인 귀화 선수 디드릭 로슨이 이끄는 전력을 갖췄다.
카타르는 혼혈 및 귀화 선수들로 구성된 전력에 최근 미국프로농구(NBA)에서 133경기를 뛴 경력이 있는 가드 브랜던 굿윈까지 가세해 경계 대상이다. 현실적으로 호주의 조 1위가 유력한 가운데, 한국은 카타르·레바논과의 경쟁을 통해 2·3위 확보를 노려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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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준석.[사진=대한농구협회] |
대표팀을 이끄는 안준호 감독은 "죽음의 조에서 전사하지 않고 살아남아 전설이 되겠다"라며 강한 각오를 전했다. 그는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7위, 파리올림픽 본선 탈락 등으로 침체됐던 한국 남자 농구를 재건하기 위해 2000년대생 신예들을 전면에 내세웠다.
대표팀의 핵심은 누가 뭐라 해도 이현중과 여준석이다. 미국 대학과 G리그, 호주 리그 등에서 경험을 쌓은 이현중은 지난 4번의 평가전에서 일본과 카타르를 상대로 연속 20점 이상을 기록하며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현중은 경기 내내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리더십도 발휘했다.
안 감독은 "이현중은 플레이뿐 아니라 동료들과 가장 많은 대화를 나누고, 박수도 많이 친다. 허슬플레이와 팀워크 면에서도 최고"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여준석은 골밑 싸움과 덩크 플레이를 통해 강한 존재감을 보여준다. 특히 카타르와의 평가전에서 양준석의 패스를 받아 앨리웁 덩크를 터뜨리며 대표팀에 큰 에너지를 불어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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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카타르와의 평가전에 출전했던 남자 농구 대표팀. [사진 = 대한민국농구협회] 2025.07.20 wcn05002@newspim.com |
이 외에도 유기상(LG), 이정현(소노), 김종규(정관장), 이승현(현대모비스) 등 주축 선수들도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주장 김종규는 "호주는 강팀이지만 해볼 만하다. 1차전부터 반드시 잡겠다는 각오로 준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시차 적응도 끝났고, 팀 분위기와 컨디션 모두 올라오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현중 역시 "상대가 강해도 해보기 전까진 모른다. 우리 팀에 집중하겠다"라고 밝혔고, 여준석도 "항상 이길 생각으로 대회에 임한다"라고 말했다.
wcn050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