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군 청백전 뒤 코치 권유로 펑고 훈련 중 다쳐… "해당 코치 사임 의사"
WBC출전 무산·오랜 실전 공백 기량 유지 물음표... MLB 진출 먹구름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키움의 에이스이자 한국 야구대표 에이스가 황당한 부상으로 1년간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게 됐다. 안우진(25·사회복무요원 복무 중)이 2군 자체 청백전 패배 팀 벌칙으로 진행된 펑고 훈련 중 넘어져 오른쪽 어깨 인대 손상을 입고 수술대에 오른다.
키움 구단은 5일 "안우진은 2일부터 5일까지 세 차례 정밀 검진을 받은 결과 오른쪽 어깨 견봉 쇄골 관절의 인대 손상이 확인됐다"며 "곧 수술 병원을 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수술 후 약 1년의 재활 기간이 예상된다. 내년 시즌 전반기 후반 무렵 팀에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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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우진. [사진=키움] |
안우진은 사회복무요원 복무 중인 상황에서 지난 2일 고양 국가대표야구훈련장 퓨처스팀 청백전에 자진 등판해 1이닝 2탈삼진 무실점 투구를 선보였다. 그러나 패한 팀 선수들에게 부여된 벌칙 훈련인 펑고에 참여하다가 넘어져 부상을 당했다.
당시 안우진은 펑고 훈련 제외를 요청했으나 파트 코치 권유로 불가피하게 참여했고 외야에서 진행된 훈련은 강도가 높지 않았다. 구단은 이번 부상이 선수 안전 관리 소홀에 따른 중대한 사안이라며 해당 코치가 책임감을 느껴 사임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펑고 훈련은 주로 야수들이 받는 수비 훈련으로 타구 방향 판단 능력과 순발력, 수비 범위 능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진행한다. 투수가 펑고 훈련을 받는 건 이례적이다. 구단은 논란을 키운 부상 경위와 정확한 부상 상태에 대해선 확인해 추후 발표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다소 어이없는 부상으로 안우진은 내년 초 예정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이 무산됐다. 내년 시즌 전반기 막판이나 후반기에 팀 복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이나 긴 실전 공백과 어깨 부상의 위험성은 여전히 변수로 남는다. 특히 어깨 부상은 투수에게 치명적이다. 과거에도 우수한 성적을 올리던 투수들이 어깨 부상 후 재기하지 못한 사례가 적지 않다.
안우진은 복무 기간 중에도 향후 팀에 합류해 도움이 되고자 자체 훈련을 성실히 이어가며 컨디션 관리에 힘써 왔다. 오는 9월 17일 사회복무요원 소집 해제를 앞두고 예상치 못한 부상을 입었으며 오랜 재활을 마친 시점이었던 만큼 아쉬움은 더욱 컸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프로야구 진출에 도전하려던 안우진에게 이번 부상은 큰 악재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