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키움의 에이스 안우진이 군 전역을 눈앞에 두고, 2군 경기에서 황당한 사고로 어깨 부상을 입었다.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 중인 안우진은 소집해제를 약 한 달 앞둔 가운데, 지난 2일 고양야구장에서 열린 2군 자체 청백전에 등판했다. 그러나 경기 후 벌칙성 펑고를 받는 도중 오른쪽 어깨 관절 인대에 손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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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 [사진=키움] 2023.05.18 psoq1337@newspim.com |
키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펑고 훈련은 경기 패배 팀에게 주어진 벌칙의 일환이었으며, 안우진은 이를 피하고자 했으나 코칭스태프의 지시에 따라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키움은 현재 정확한 부상 경위를 조사 중이며, 6일까지 정밀 검진을 마친 뒤 공식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안우진은 지난 2023년 9월 토미존 수술 이후 오랜 재활 끝에 점차 구위를 회복해 오고 있었다. 실제로 2일 경기에서는 1이닝 동안 최고 시속 153km를 기록하며 복귀가 머지않았다는 기대감을 안겼다. 키움 설종진 감독대행 역시 그의 컨디션이 좋다면 시즌 막판 1군 복귀를 검토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재활 중인 투수에게 비정상적인 훈련 지시가 내려졌다는 점, 그리고 그 결과 치명적인 부상이 발생했다는 사실에 야구계는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현재 안우진은 병역법상 사회복무요원이지만, 근무하지 않는 주말 등에 키움 퓨처스 훈련이나 자체 평가전에 출전하는 것은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그런데 팀의 핵심 선수이자 국가대표 선발이 유력했던 에이스가 원치 않던 훈련에 참여하다 부상을 당한 사례는 매우 이례적이다.
부상 정도에 따라 안우진의 향후 진로도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그는 2026년 3월에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 발탁은 물론 자유계약신분(FA)과 함께 메이저리그에서도 노리는 자원이었기에 이번 부상이 장기화될 경우 치명적인 타격이 불가피하다.
토종 에이스의 이해할 수 없는 부상 소식에 팬들과 야구계 안팎에서는 "납득하기 어렵다"라는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wcn050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