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효·청담·천호대교 하부서 영화제
7편 상영·시민 숏폼 영상 공모전도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한강의 교각 하부는 여름철 최고의 피서지로 꼽힌다. 낮 동안에도 교각 구조 덕분에 자연스러운 그늘이 드리워지고, 한강 수면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시원하기 때문이다. 바로 이 공간이 단 3주간 매주 토요일 밤마다 가장 시원한 야외 영화관으로 변신한다.
서울시는 오는 9일부터 23일까지 3주간 매주 토요일 저녁 8시에 원효·청담·천호대교 하부 3개소에서 '2025 한강 다리밑 영화제'를 연다고 3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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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한강 다리밑 영화제 [포스터=서울시] |
개최 장소는 여의도한강공원 원효대교(남단), 뚝섬한강공원 청담대교(북단), 광나루한강공원 천호대교(남단) 하부의 총 세 곳이다. 1주차(9일)와 2주차(16일)에는 세 장소에서 동시에 진행되며, 3주차(23일)에는 여의도한강공원 원효대교 하부에서만 열린다.
1주차인 9일에는 여의도한강공원 원효대교 하부에서 해외 관광객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웡카(2024)'가 상영된다. 뚝섬한강공원 청담대교 하부에서는 모든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기적(2021)'이, 광나루한강공원 천호대교 하부에서는 어린이 동반 가족을 위한 애니메이션 '사랑의 하츄핑(2024)'이 준비됐다.
2주차인 16일에는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이순신 장군의 해전 시리즈 영화 세 편이 상영된다. 여의도한강공원 원효대교 하부에서는 '노량:죽음의 바다(2023)', 뚝섬한강공원 청담대교 하부에서 '명량(2014)', 광나루한강공원 천호대교 하부에서는 '한산:용의 출현(2022)'이 상영될 예정이다.
3주차인 23일에는 여의도한강공원 원효대교 하부에서 최신 개봉작인 '하이파이브(2025)'가 상영돼 영화제의 피날레를 장식한다.
'한강 다리밑 영화제'는 누구나 무료 관람할 수 있고, 행사 당일 현장을 방문하면 된다. 단, 상영 영화의 등급을 사전 확인하는 것이 좋다. 뚝섬한강공원 청담대교 하부에서는 200명 한정 헤드폰 대여 서비스가 운영된다. 이 서비스는 사전 온라인 접수가 필요하며, 5일과 12일 오전 10시부터 각각 1주차와 2주차 신청을 선착순으로 받는다.
일반 시민이 출품한 숏폼 영상 공모전도 함께 진행된다. 1주차와 2주차 저녁 7시부터 '한강 모먼트.zip'의 본선 진출작 10편이 상영되며, 관람객은 현장에서 작품을 감상하고 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 현장 방문이 어려운 경우에도 온라인 투표가 가능하다.
3주차 저녁 7시부터는 시민투표와 전문가 심사 결과를 반영한 최종 우수작 5편 시상식이 열린다.
박진영 미래한강본부장은 "무더운 여름날 많은 분들이 한강을 찾아오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공간은 한강 교각 아래의 그늘"이라며 "이 공간이 영화관으로 변신하는 단 3주간, 매주 토요일 한강에서 특별하고도 시원한 여름밤을 보내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kh9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