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커 이모 씨도 같은 날 구속
법원 "증거인멸 및 도망 염려"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해 김건희 여사에게 고가의 금품을 건네고 통일교 현안을 청탁한 혐의로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전직 간부가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정재욱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30일 오전 10시30분 정치자금법 위반, 부정청탁및금품등수수의금지에관한법률 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고 "증거를 인멸하고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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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김건희 여사에게 청탁한 의혹을 받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3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하고 있다. 2025.07.30 choipix16@newspim.com |
윤 전 본부장은 이날 오전 9시31분께 중앙지법에 도착했다. 그는 "목걸이를 어떤 목적으로 건넸는가", "혐의를 인정하는가", "통일교는 본부장 개인 일탈이라고 주장하는데 어떤 입장인가"라는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고 법정으로 향했다.
윤 전 본부장은 약 1시간 46분간 이어진 영장실질심사를 끝내고 낮 12시 16분께 중앙지법을 나왔다. 그는 "혐의를 인정했는가", "개인적 일탈이라는 통일교 입장에 대해 어떻게 보는가", "어떤 점 위주로 소명했는가"라는 질문에도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윤 전 본부장은 2022년 4월∼8월쯤 전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6000만원 상당의 그라프사 명품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1000만원대 샤넬백 등을 건네며 교단 현안을 청탁한 혐의를 받는다.
청탁 내용은 국제연합(유엔) 제5사무국 한국 유치, 캄보디아 메콩강 부지 개발 공적개발원조(ODA) 사업, YTN 인수, 교육부 장관 통일교 행사 참석, 대통령 취임식 초청 등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특검은 윤 전 본부장이 2023년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통일교 교인들을 국민의힘에 대거 입당시킨 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당권 후보로 지원하려고 한 의혹도 들여다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지난 18일 윤 전 본부장의 자택과 통일교 가평본부 등 10여곳을 압수수색했다. 이후 특검은 22일 윤 전 본부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한 뒤, 3일 뒤인 25일 그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한편 건진법사 청탁 의혹에 연루된 브로커 이모 씨도 함께 구속됐다.
특검은 지난 28일 이씨에게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 위반(알선수재)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중앙지법 이정재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증거를 인멸하고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그에 대한 영장을 발부했다.
hyun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