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두차례 검찰 고발 후 조사 없자 경찰에 재고발
[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경찰이 횡령·배임 혐의를 받는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 금융범죄수사대는 지난 16일 10개 시민단체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업무상 횡령 및 배임 혐의 등으로 이 전 회장을 고발한 사건을 접수했다고 30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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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로고.[사진=뉴스핌DB] |
시민단체들은 2019년 이 전 회장이 그룹 계열사였던 티브로드 지분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회사에 손해를 끼치고 약 2000억 원의 이득을 봤으며 이 전 회장과 친족이 사실상 100% 소유한 운영사 티시스의 휘슬링락 골프장 회원권을 협력업체에 구매하도록 강요했다는 혐의를 제기했다.
또한 최근 태광산업이 약 3186억 원 규모의 교환사채를 발행한 것에 대해 경영 세습 목적 의혹도 제기하며 추가 수사를 요구했다.
이들 시민단체는 2022년 7월과 2023년 4월 두 차례에 걸쳐 검찰에 고발했으나 검찰이 고발인 조사조차 하지 않자 지난 16일 경찰에 재고발장을 제출했다.
경찰은 오는 8월 7일 시민단체 대표들을 상대로 고발인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태광그룹 측은 고발 내용에 대해 "허위 주장"이라며 반박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calebca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