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투자자 한 주 76억원 순매수
농축 우라늄 공급업체, 1년 기준 5배
러시아 外 서구 유일 HALEU 생산 업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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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미국 농축 우라늄 공급업체 센트러스에너지(종목코드: LEU)가 최근 우리나라 투자자 사이에서 인기를 끈다.
미국 정부의 에너지 안보 강화와 인공지능(AI) 기술 보급이라는 추세 속에서 독특한 입지를 통해 미국 차세대 원자력 공급의 핵심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는 기대 때문으로 풀이된다.
◆어떤 업체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29일까지 한 주 동안 센트러스 주식의 순매수액은 약 550만달러(약 76억원)으로 상장지수펀드(ETF)를 포함한 미국 주식 순매수 상위 50위권(48위)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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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트러스에너지 주가 5년 추이 [자료=코이핀] |
센트러스는 원자력 연료로 활용되는 농축 우라늄을 공급하는 업체다. 농축 우라늄은 원자력 발전소에서 연료봉을 만들기 위한 '중간 단계'의 원료로 활용된다. 발전은 연료봉 안의 우라늄이 핵분열하면서 이뤄진다.
센트러스가 발전소에 공급하는 농축 우라늄은 저농축우라늄(LEU)이다. LEU는 농축도가 20% 미만인 우라늄을 일컫는다. 20% 이상은 이론상 무기 제작이 가능한 고농축으로 분류된다.
회사는 농축 우라늄을 공급하는 업체이지만 농축 작업 자체는 주로 외부에 위탁한다. ①천연 우라늄을 직접 조달해 ②농축 작업을 다른 곳에 맡긴 뒤 ③다시 이를 받아 고객사에 판매하는 거다.
농축 위탁처는 러시아 테넥스(Tenex) 등이다. 미국 정부는 원칙적으로 러시아산 농축 우라늄 수입을 금지하고 있지만 '국익에 부합하거나 대체 공급원이 없는 경우' 면제 대상이 돼 수입이 가능(2028년 1월1일까지)하다.
◆1년 새 5배
센트러스의 주가는 올해 들어 3배를 초과하고 1년 사이로는 5배가 넘어섰다. 센트러스 주가는 현재 224.08달러(29일 종가)로 연초 이후 및 최근 1년 상승률이 각각 236%, 439%다.
투자자 사이에서 이미 실현된 높은 주가 상승률에도 불구하고 낙관론이 형성된 것은 센트러스의 독특한 입지가 그 배경으로 거론된다.
센트러스는 러시아를 제외하고 서구에서 유일하게 '고순도저농축 우라늄(HALEU)'을 생산할 수 있는 기업이다. 일반 LEU는 러시아에 농축 작업을 위탁하지만 HALEU는 직접 농축한다. LEU는 일반 LEU(농축도 3~5%)과 HALEU(5~20%)로 분류될 수 있다.
센트러스는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로부터 유일하게 HALEU 생산 허가를 받은 곳으로 2023년 10월 오하이주 피크턴에서 HALEU 생산을 개시했다. 아직 상업화 초기 단계인 만큼 실적 기여도가 크지는 않지만 성장 전망은 탄탄한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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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원자력협회(NEI)가 차세대 원자로 개발업체, 전력회사, 연구기관 등을 대상으로 실시한 향후 HALEU 수요 설문(2021년) [자료=센트러스에너지] |
HALEU는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차세대 원자로에 필수적인 물질로 여겨진다. 더 작은 원자로에서 더 오래, 더 효율적으로 연소하는 특징을 지니고 있어 앞으로의 전력 급증 국면에서 일종의 필수 연료처럼 여겨진다.
미국 에너지부가 자금을 지원하는 10개 차세대 원자로 중 9개가 향후 10년 안에 HALEU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 원자로는 3~5% 농축 우라늄으로 작동하는 반면 AI 데이터센터에서 도입하려는 SMR이나 마이크로원자로는 HALEU가 있어야만 설계된 성능을 발휘할 수 있다.
◆서구권 '유일'
미국에서 사실상 유일한 차세대 원자력 연료 공급 업체인 만큼 앞으로 급성장하는 관련 시장에서 사업 규모가 크게 팽창할 수 있다는 기대가 깔렸다.
▶②편에서 계속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