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尹 기소 여부는 아직…서울구치소 방문조사 계획은 없다"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민중기 특별검사팀(특검팀)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오는 30일 두 번째 소환조사에 불응할 경우 강제수사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특검은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청구 수순에 나설 전망이다.
문홍주 특별검사보(특검보)는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 웨스트 빌딩 지하에서 브리핑을 열고 "특검은 내일 오전 10시에 출석하라는 출석 요구서를 오늘 오전 서울구치소장에게 다시 송부했다"며 "만일 이 마저 응하지 않는다면 체포영장 청구 등 강제수사도 염두에 두고 있음을 알려 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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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문홍주 특별검사보가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 웨스트 빌딩 지하에서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2025.07.29 yek105@newspim.com |
앞서 특검팀은 지난 21일 윤 전 대통령에게 이날 오전 10시에 피의자로 출석하라는 통보를 했으나, 윤 전 대통령 측은 아무런 사유도 밝히지 않은 채 불출석했다. 다만 윤 전 대통령 측은 전날 건강 악화로 첫 피의자 조사에 출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이 있는 구치소 측으로부터 건강과 관련한 어떤 소식도 전해 들은 바 없다"며 "내란 특검에서 윤 전 대통령을 소환했을 때도 건강에는 큰 이상이 없었다고 알고 있다"며 "상황 변화가 없기 때문에 오늘 특검팀이 의견을 말씀드린 것"이라고 답했다.
문 특검보는 '3회까지 윤 전 대통령 측에 소환 통보를 한 후 체포영장을 청구할 것인지'라는 취재진 질문에 "출석에 불응한 횟수는 체포 영장 청구의 주요한 요건이 아니다"라며 "체포영장 청구는 '출석에 응하지 않을 우려'가 분명한 경우에 한해서 이뤄지는 것이고, 이전 사안까지 합해 봤을 때 윤 전 대통령이 내일 또 출석하지 않는다면 당연히 출석에 불응할 우려가 크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바로 윤 전 대통령에 대한 기소에 나설 것인가'라는 물음에는 "기소 여부는 특검팀이 여유를 갖고 생각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아울러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에 대한 방문조사 계획도 없다고 전했다.
한편 윤 전 대통령의 출석요구서에는 '공천개입 의혹' 관련 혐의가 적시됐다. 공천 개입 의혹은 윤 전 대통령 부부가 지난 2022년 대선 당시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로부터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받은 대가로 같은 해 6월 치러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공천을 받도록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이다.
또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해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도 출석 요구서에 나와 있다. 이 혐의는 윤 전 대통령이 2021년 10월 국민의힘 경선 토론회에서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개입 의혹에 대해 "한 넉 달 정도 맡겼는데 손실이 났다"는 허위사실을 말했다는 내용이다.
yek10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