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김건희 특별검사(특검)의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첫 소환조사가 무산됐다.
앞서 특검은 29일 오전 10시까지 윤 전 대통령에게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라고 통보했으나, 윤 전 대통령은 소환에 응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윤 전 대통령 측은 전날 "건강 악화로 첫 피의자 조사에 출석하지 않을 것"이라며 "구치소에 있는 윤 전 대통령이 거동이 어려울 정도로 건강이 악화한 것은 사실이고, 지병인 당뇨 악화와 간 수치 상승 등 상황도 사실"이라고 밝혔다. 단 윤 전 대통령 측은 특검에 이같은 입장을 전하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최근 '공천개입 의혹'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의혹은 윤 전 대통령 부부가 2022년 대선 당시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로부터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받은 이후, 그 대가로 같은 해 치러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공천받도록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이다.
특검은 윤 전 대통령이 68회에 걸쳐 약 3억1800만원에 달하는 여론조사를 제공받았다고 의심하고 있다.이와 관련해 특검은 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었던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을 소환해 조사하고, 당대표였던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를 압수수색하며 인적·물적 증거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특검은 지난 27일 윤 의원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당시 김 전 의원 공천과 관련해 그가 윤 전 대통령과 통화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이날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를 통해 이같은 내용 등을 확인하려 했으나 윤 전 대통령이 소환조사에 불응하면서 무위로 돌아가게 됐다.
아울러 이번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출석 요구서에는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도 적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혐의는 윤 전 대통령이 2021년 10월 국민의힘 경선 과정에서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과 관련해 "결혼하기 전 한 넉 달 정도 (위탁관리를) 맡겼는데 손실이 났다"고 말해 허위사실을 공표했다는 내용이다.
hyun9@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