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대부분 지역 폭염경보
인천 등 정전 사태 발생
국내 상공 덮은 고기압층 변화 주목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35도 안팎에 달하는 폭염이 전국적으로 지속되고 있다. 이번 주말까지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온열질환에 대한 대비가 요구된다.
28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경보가 발령됐다. 서울 전역과 경기도, 충청남도, 충청북도 등에 폭염경보가 내려졌다.
강원북부와 남부산지, 강원내륙(평창평지 제외), 동해안 지역(고성·속초평지 제외)에도 폭염경보가 내려졌고 평창과 고성·속초평지, 강원중부산지에는 폭염주의보가 발효됐다.
밤사이 기온이 크게 떨어지지 않으면서 강원동해안과 강원내륙 일부 지역에서는 25도 이상의 밤최저기온이 기록돼 열대야가 지속되고 있다. 특히 강릉은 지난 20일 이후로 8일 연속 열대야를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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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 특보가 내려진 27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바닥분수에서 어린이들이 물놀이를 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5.07.27 mironj19@newspim.com |
주요 지점의 밤최저기온(28일 06시 기준)은 강릉 30.0도, 삼척 29.0도, 양양 28.1도, 속초 26.3도, 동해 26.1도, 원주 25.3도, 춘천 24.0도다.
광주 전남 지역 대부분도 오전 11시 기준 거문도·초도 제외 대부분 지역에 폭염경보가, 거문도와 초도에는 폭염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낮 최고기온은 33~35도로 당분간 평년(최저 22~24도, 최고 29~33도)보다 높겠다.
대전과 세종, 충남도 33~36도로 어제와 비슷한 최고 기온을 보일 전망이다. 대전은 36도, 세종 35도, 홍성 35도 등으로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냉방용 전력 사용이 늘면서 정전 피해도 보고되고 있다. 지난 26일 오후 7시를 지난 무렵 인천 중구 월미도 일대 상가 23곳이 정전 피해를 겪었다.
지난 27일에도 인천시 연수구 동춘동 1400여세대 규모의 아파트에서 정전이 발생했으며 충북 청주시 서원구의 아파트에서도 정전을 겪었다.
강원도도 전력량 사용량 증가로 인한 에어컨 실외기 화재와 정전 등에 대한 대비를 당부하고 있다.
이처럼 폭염특보가 전국적으로 발령된 것은 국내 상공에 겹쳐진 고기압 때문이다. 고온다습한 북태평양고기압이 우리나라 상공을 장악한 가운데 고온건조한 티베트고기압이 이불처럼 덮은 것이다.
기상청은 폭염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공상민 기상청 분석관은 "시기적으로 7월말 8월초가 가장 더운 시기"라며 "일 최고 기온과 밤 최저 기온이 역대 1위를 기록 중"이라고 설명했다.
공 분석관은 "28일 이후에도 고기압이 버티면 기온이 예상보다 오르고 폭염이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며 "북쪽의 찬공기가 내려오고 강수가 유입된다면 기온이 다소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태풍도 주요 변수로 꼽힌다. 전날 열대저압부로 약화됐던 8호 태풍 '꼬마이'가 다시 세력을 강화했지만 태풍이 북상하는 과정에서 우리나라는 남동풍이 강화돼 폭염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다.
윤진호 광주과학기술원 환경에너지공학과 교수는 "보통 8월 중순이 넘어가면 고기압이 약해진다. 계절적 변화 때문"이라며 "아니면 상당히 강한 태풍이 올라오면서 고기압이 흐트러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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