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리시오픈 우승→에비앙 공동 3위→프로 전향→스코티시오픈 우승
프로 데뷔전서 정상 오른 LPGA 세 번째 선수…타이거도 못한 진기록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헬로, 월드." 1996년 8월 데뷔전을 치른 타이거 우즈(미국)도 이렇게 강렬한 첫 인상을 남기지는 못했다. 물론 유명세는 더했지만.
'골프계의 신데렐라' 로티 워드(잉글랜드)가 프로 데뷔전에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첫 우승을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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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괴물 신인' 로티 워드가 27일 열린 ISPS 한다 스코틀랜드 여자오픈 최종 4라운드에서 퍼트를 하고 있다. 오른쪽은 김세영. [사진=LPGA] 2025.07.27 zangpabo@newspim.com |
워드는 27일(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에어셔의 던도널드 링크스(파72)에서 열린 ISPS 한다 스코틀랜드 여자오픈 최종 4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몰아치며 최종 합계 21언더파 267타로 정상에 올랐다.
2004년생 워드는 이 달 16일 프로 전향했다. 아마추어 세계 랭킹 1위였던 워드는 이 달 초 유럽프로여자골프(LET) 투어 아이리시 여자오픈에서 쟁쟁한 프로들을 제치고 6타 차 압승을 거두며 이름을 알렸다. 이어 열린 메이저 대회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에서도 막판까지 선두를 다투다가 1타 차 공동 3위에 올랐다.
아일랜드 오픈 우승 상금은 6만7500유로(약 1억900만원)였고, 에비앙 챔피언십 상금은 54만7200달러(약 7억6000만원)에 이르렀다. 아마추어 신분이어서 두 대회에서만 8억6900만원을 날려버린 워드는 바로 프로 전향을 선언했고, 3주 연속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며 세계 골프계의 차세대 슈퍼스타로 떠올랐다. 우승 상금은 30만 달러(약 4억 1500만원).
워드는 이날 우승으로 1951년 베벌리 핸슨(미국), 2023년 로즈 장(미국)에 이어 LPGA 투어 사상 세 번째로 프로 데뷔전에서 우승한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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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김효주가 27일 ISPS 한다 스코틀랜드 여자오픈 최종 4라운드 1번 홀에서 드라이브 티샷을 날리고 있다. [사진=LPGA] 2025.07.27 zangpabo@newspim.com |
이에 비해 우즈는 데뷔전에서 공동 60위에 그쳤다. 하지만 그 해 8개 대회에 나가 7차례 컷 통과에 성공하며 2개의 우승컵을 수집했다. 신인왕과 시드권을 따낸 우즈는 이듬해 마스터스에서 메이저 첫 승을 따내며 골프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이날 워드는 14번 홀까지 6타를 줄인 김효주에게 공동 선두를 내주기도 했으나, 김효주가 15·16번 홀에서 연속 보기를 범한 사이 침착하게 타수를 지켜내며 승리를 확인했다. 18번 홀(파5)에서 보디를 추가한 워드는 3타 차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김효주는 버디 7개를 했으나 보기 3개로 4언더파 68타, 최종 합계 18언더파 270타로 단독 2위에 올랐다. 만약 우승했다면 올 시즌 LPGA에서 처음 2승을 거두는 선수가 될 뻔했지만, 뒷심 부족이 아쉬웠다.
챔피언조에서 경기한 김세영은 14언더파 274타로 공동 3위, 이미향은 9언더파 279타로 공동 8위, 최혜진은 8언더파 280타로 공동 10위에 올랐다. 최혜진은 최근 6개 대회 중 5차례 톱10에 들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LPGA 투어는 31일 영국 웨일스에서 개막하는 AIG 여자오픈을 끝으로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를 시작한다.
zangpab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