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6일(현지 시간) "강한 달러는 기분은 좋게 하지만 관광도, 수출도 안 된다"며 달러 약세의 경제적 이점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스코틀랜드 방문을 위해 백악관을 떠나기 전 기자들과 만나 "강한 달러는 인플레이션에는 좋지만, 트랙터도, 트럭도, 아무것도 팔 수 없다"면서 "약한 달러가 돈을 훨씬 더 많이 벌게 해준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강한 달러를 좋아하지만, 강한 달러는 관광산업을 죽이고 제조업을 어렵게 만든다. 캐터필러 같은 기업들은 약한 달러 덕에 먼저 혜택을 본다"고 언급했다. 캐터필러는 건설·광산 장비 업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약한 달러'가 아니라 '더 약한 달러'가 필요하다"면서 미국의 달러 가치가 경쟁국 통화 대비 절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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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일본과 중국을 예로 들며 "이들 국가는 수십 년 동안 약한 통화를 추구해 시장을 지배해 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약한 달러는 관세의 효과를 더 크게 만들어 주고, 정부의 부채 상환도 쉬워지며, 저금리 환경 조성에도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약 달러 정책을 공개적으로 추진하는 것에 대한 정치적 부담도 있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지속적으로 달러 강세가 미국의 수출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제조업과 고용에 악영향을 준다고 비판해 왔다. 이번 발언은 이러한 통화 정책 기조를 다시 한 번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지수(DXY)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6개월간 약 10% 하락한 상태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