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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2+2 통상협의' 무산 여파…李정부 경제정책방향 차질

기사입력 : 2025년07월24일 11:30

최종수정 : 2025년07월24일 11:30

美, 24일 오전 9시경에 美베센트 재무장관 불참 통보
구윤철 부총리 출국 직전 연락받아…방미길 전격취소
내달 예정된 새정부 경제정책방향…성장률 전망 골치
전문가, 이번 사태 반영한 올해 韓 성장률 '0%대' 예상

[세종=뉴스핌] 이정아 양가희 기자 = 오는 25일 예정된 한미 재무·통상수장 간 '2+2 통상협의'가 무산되면서 내달 발표 예정된 새정부 경제정책방향도 차질을 빚게 됐다.

정부는 경제정책방향을 통해 향후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을 전망하는데, 한미 관세협상 결과에 따라 성장률 전망치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를 반영한 올해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0%대로 예상했다.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한미 고위급 '2+2 통상협의'는 미국 베센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으로 인해 무산됐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기재부는 "미국 측은 조속한 시일 내에 개최하자고 제의했고, 한미 양측은 최대한 빠른 시일내에 일정을 잡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미 '2+2 통상협의'는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미국 측에서는 베센트 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참석할 예정이었다. 이중 구윤철 부총리와 베센트 장관이 불참하면서 '2+2 통상협의'는 '1+1 통상협의'로 축소됐다.

한미 고위급 '2+2 통상협의'가 무산되면서 국내 경제정책도 영향을 받게 됐다. 기재부는 다음 달 새정부 경제정책방향 발표를 앞두고 있다.

통상 기재부는 매년 하반기 내년도 경제정책 방향을 제시하는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한다. 올해는 6·3 조기대선을 통해 이재명 대통령이 당선된 만큼 새로운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특히 기재부는 계엄 이후인 지난 1월 2일 '2025년 경제정책방향'을 통해 올해 성장률을 기존(2.1%)보다 0.3%포인트(p) 내린 1.8%로 전망했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 우리 경제 상황은 정부의 더욱 악화됐다. 수출 회복세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내수는 고물가·고금리·부동산 침체에 가로막혔다.

여기에 제조업 가동률 하락과 소비심리 위축, 고용 둔화 조짐까지 겹치며 성장 동력이 눈에 띄게 약해진 상황이다.

주요 기관도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대폭 조정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4월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0%에서 1.0%로 내렸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 5월 기존 전망치(1.6%)의 절반 수준인 0.8%로 낮췄다.

기재부는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 성장률 전망치를 1%대와 0%대 사이 갈림길에서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한국은행은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서 실질 GDP가 전기 대비 0.6%(전년동기대비 0.5%) 성장했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이 관세 우려가 예고되자 한국 자동차, 반도체 수출이 급증한 것에 기인한다. 

다만 성장률 전망에는 한미 관세협상 결과가 크게 영향을 주는 만큼, 관세협상이 더뎌진다면 성장률 전망도 암울할 가능성이 높다.

이부형 현대경제연구원 이사는 한미 2+2 관세협상 취소가 한국 성장률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0%대 성장 가능성이 높다"며 "(경기 회복을 위한) 모멘텀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신세돈 숙명여대 명예교수도 "미국이 오늘 갑자기 일정을 취소한 건 '길들이기'"라며 "올해 성장률은 0%대가 나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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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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