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진석 "보좌진-의원 관계 갑질, 성격 달라"
이소영 "동의하지 않아…우리만은 예외, 경계해야"
송언석 "보좌진에 갑질 행태를 정당화"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원내운영수석부대표가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갑질 논란에 대해 "일반적인 직장 내 갑질과 보좌진과 의원 관계 갑질은 성격이 조금 다르다"고 두둔한 것이 여야 모두의 반발을 불러왔다.
이소영 민주당 의원은 22일 오후 자신의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직장 상사와 직원의 관계, 의원과 보좌진의 관계는 한쪽이 인사권을 갖고 서로 간 위계가 존재한다는 측면에서 본질적으로 같다"며 문 원내수석을 저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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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를 경청하고 있다. 2025.07.14 mironj19@newspim.com |
이 의원은 "따라서 두 경우 모두 인사권자의 요청을 상대방이 거절하기 어렵고 이는 법으로서 부당한 지시를 금지하는 이유"라며 "'일반적인 직장 내 갑질과 의원·보좌진 관계는 성격이 다르다'는 한 의원님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인사권자의 입장에서 '너무 가깝고 동지적 관계이기 때문에 상대방이 불만 없이 자발적으로 수락했다'고 생각하는 경우 착각일 가능성이 높다"며 "이는 국민적 상식에 가까운 이야기"라고 비판했다.
그는 "저 역시 5년간 국회 생활을 하며 엄밀하거나 예민하지 못했던 점이 있었을 수 있다"며 "저도 모르게 누군가에게 상처를 준 적이 있을지 모른단 생각에 이 문제에 대해서 말을 아껴왔지만 우리만은 예외라는 차별적 논리를 만드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원내수석은 앞서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보좌진과 의원은 동지적 관점, 식구 같은 개념도 있다"며 "너무 가까운 사이이다 보니 국회의원들도 가끔 사적인 심부름은 거리낌 없이 시키는 경우도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어 "지금 보좌진 중에서도 열심히 그런 일을 하면서도 불만 없이 잘 해내는 보좌진도 있고, 불만을 갖고 있는 보좌진도 있다"며 "저희들도 앞으로 보좌진과 의원의 관계가 어떻게 가야 된다는 이런 제안을 하려고 한다"고도 했다.
국민의힘에서도 이같은 발언에 대해 비판을 하기도 했다.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진정한 '동지'라면 공과 사를 더욱 엄격히 구분해야 하며, '식구'라면 더욱 인격과 노동을 존중해야 한다"며 "국회의원이란 자리가 보좌진을 사적으로 부려도 되는 특권이라도 된다는 건가"라고 질타했다.
그는 문 원내수석의 발언을 두고 "보좌진에게 사적인 심부름을 시키는 갑질 행태를 정당화했다"고 규정하며 "민주당은 강 후보자의 임명을 강행하며, 이미 상처받은 수많은 보좌진의 자존감을 다시 한번 짓밟고 있다"고 지적했다.
pcja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