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호주에서 페더급 경기로… "지옥 훈련으로 톱15 간다"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코리안 슈퍼보이' 최두호(34)가 9개월 만에 옥타곤에 복귀한다. 목표는 분명하다. 9년 만의 3연승과 톱15 진입이다.
최두호는 오는 9월 28일(한국시간) 호주 퍼스 RAC 아레나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퍼스'에서 브라질의 다니엘 산투스(30)와 페더급(65.8kg) 경기로 맞붙는다. 지난해 12월 UFC 310에서 네이트 랜드웨어를 2라운드 TKO로 제압한 이후 첫 경기다.
최두호는 지난해 7월 빌 알지오전과 랜드웨어전을 연속 TKO로 장식하며 완전한 부활을 알렸다. 과거 랭킹 11위까지 올랐던 그는 최근의 경기력으로 '전성기 이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빌 알지오, 랜드웨어 등 실전 강자들을 압도하며 "이전과는 다른 선수"라는 인식을 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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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두호(왼쪽)와 산투스. [사진=UFC] |
상대 산투스는 상승세에 있는 강자다. UFC 3연승 중이며, 지난 5월 밴텀급에서 페더급으로 체급을 올려 '코리안 타이거' 이정영에게 판정승을 거두며 기세를 끌어올렸다. 타격에서는 밀렸지만 끈질긴 압박과 테이크다운으로 경기 흐름을 뒤집었다. 이번 경기는 최두호 입장에서 후배의 패배를 되갚는 의미도 있다.
산투스는 랭킹 밖 선수로, 이기더라도 랭킹 진입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기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이에 대해 최두호는 "랭킹 15위 밖 선수들끼리는 큰 차이가 없다"며 "이번에 인상 깊은 승리를 하면 내가 원하는 상위 랭커와 붙을 기회를 얻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산투스는 전 UFC 라이트급 챔피언 찰스 올리베이라의 팀 동료로 강한 압박과 인파이팅이 강점이다. 최두호도 인파이팅을 선호한다. 그는 "산투스는 전진하며 상대 공격을 흘리고 반격을 노리는 타입"이라며 "나도 인파이터라 좋은 그림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그는 랜드웨어전에서도 타격과 테이크다운을 적절히 섞은 웰라운드한 운영으로 완승을 거둔 바 있다.
34세인 최두호에게 시간은 많지 않다. UFC 라이트급 이하 체급에서 35세 이후 챔피언 벨트를 들어 올린 사례는 페더급의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가 유일하다. 최두호는 이번 경기 승리 후 연내 한 경기를 더 소화해 본격적인 랭킹 진입을 노릴 계획이다.
훈련은 '코리안 좀비' 정찬성과 함께한다. 그는 "정찬성 코치와 함께하며 체력과 정신력이 크게 강화됐다"며 "다시 지옥 훈련을 소화하고 톱15 진입을 위해 모든 걸 쏟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