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식적 찬사 뒤 활용 계획·잔류 여부엔 즉답 피해
"20일 레딩전 출전... 5~6주 뒤 생각해 보자" 여운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토트넘 새 사령탑 토마스 프랭크 감독이 이적설의 중심에 선 손흥민에 대해 찬사와 함께 침묵을 보였다. "매우 중요한 선수"라는 말과 함께 손흥민의 출전을 예고했지만 향후 구상에 대한 명확한 입장은 끝내 밝히지 않았다.
프랭크 감독은 19일(한국시간) 토트넘 훈련장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의 거취에 대해 "쏘니는 10년간 이곳에 있었고 마땅히 받아야 할 트로피를 손에 넣었다"며 다소 형식적인 칭찬을 밝혔으나 향후 활용 계획이나 잔류 가능성에 대해선 즉답을 피했다. 단지 "레딩전에서 뛴다"는 출전 여부만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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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프랭크(왼쪽)와 손흥민. [사진=로이터] |
손흥민은 오는 20일 열리는 프리시즌 첫 경기인 레딩전에서 45분간 뛸 예정이다. 프랭크 감독은 손흥민과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각각 주장 완장을 찰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시즌 계획과 관련된 질문에는 "지금은 선수가 팀에 있고, 5~6주 뒤에 생각해 보자"며 여운을 남겼다.
이적설은 계속되고 있다. 영국 '더선', 'BBC', 'TBR 풋볼', '풋볼 트랜스퍼' 등 복수의 매체는 손흥민의 MLS행, 혹은 사우디 이적 가능성을 제기했다. 계약기간은 2026년 6월까지지만 토트넘이 여름 이적시장 종료 전 매각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TBR 풋볼'의 베일리 기자는 "손흥민은 더는 토트넘의 계획에 핵심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그는 토트넘이 구상하는 새로운 그림에서 빠져 있으며, 적절한 제안이 오면 떠날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고 보도했다. 토트넘이 모하메드 쿠두스를 영입한 데 이어 브렌트퍼드의 요안 위사를 노리고 있다는 점도 그 주장을 뒷받침한다.
그러나 여름 이적은 시기적으로 현실성이 떨어진다. 토트넘은 7월 31일 홍콩에서 아스널과 맞붙은 뒤 8월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뉴캐슬과 쿠팡플레이시리즈를 치른다. 손흥민은 아시아 마케팅의 핵심이다. '서울 투어' 전 매각은 구단 입장에서도 치명타다. '더선'도 "서울 투어 전까지는 엄청난 제안이 없는 한 이적은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프랭크 감독의 기자회견이 심상치 않았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구단의 상징이자 아시아 시장의 중심인 손흥민을 어떻게 다룰지가 곧 그의 리더십 시험대다. 팀의 중심축을 유지할 것인지, 변화의 시작점으로 삼을 것인지 프랭크 감독은 결정을 미루고 있다. "난 아직 해고된 적 없다"며 농담을 던진 프랭크 감독은 '손흥민'이라는 난제를 손에 쥐고있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