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0일 국무회의서 여가부 차관에게 지시
복지부에도 "남성 청년 소외감, 자살 영향 보고"
[서울=뉴스핌] 이영태 선임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이른바 '이대남'(20대 남성)들이 겪고 있는 차별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라고 여성가족부에 지시했다.
16일 공개된 지난달 10일 제25회 국무회의 회의록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여가부 보고 과정에서 "남성들이 특정 영역에서 차별받는다고 느끼는 영역이 있는데 거기에 대한 논의를 공식적으로 어디에서도 안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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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1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제31회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7.15 photo@newspim.com |
아울러 "사회의 기회 총량이 부족하다 보니 그런 일(남녀 갈등)도 격화하고 있는 것 같다. (여가부를) 성평등가족부로 확대 개편한다고 했으니, 여성정책을 주로 하겠지만 특정 부분에서의 남성 차별을 연구하고 대책을 만드는 방안을 점검해달라"고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여가부는 이름에 '여성'이 붙어 있으니 '이대남'이 무지하게 싫어하는 정쟁의 대상이 돼 버렸다"며 "사회 전체 구조적으로 보면 여성이 차별받는 억울한 집단이 분명한데 10~30대 초반까지만 보더라도 고시나 공무원 시험에서 다 여성이 앞서고 있다 보니 자기(20대 남성)들은 '군대에 갔다오면 경쟁에서 탈락할 수밖에 없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체 구조적으로 보면 여성이 차별받는 억울한 집단이 분명하다"면서도 젊은 남성들의 경쟁 탈락 문제를 언급하며 여가부에 담당 부서가 있는지 물었다.
신 차관은 "담당 부서는 없지만 심각한 문제로 인식해 '젠더 갈등'에 대한 분석은 했다"며 "(남성) 청년들은 군대에 가야 하는 상실의 시기가 있는데 본인의 피해가 해결되지 않는 것에 예민해져 있었다"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보건복지부의 청년 자살율 보고를 받고 "청년들 속에서도 남성 청년들이 여성 청년과의 경쟁에서 많이 밀리고 있기에 차별을 받고 있다는 피해의식이 클 것 같다"며 조규홍 장관에게 남성 청년이 겪는 역차별·소외감이 자살에 미치는 영향을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