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11명 전원 교체... 홍콩 밀집수비에 막혀 고전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선발 라인업 모두 바꾼 홍명보호가 밀집수비를 편 홍콩을 상대로 다소 고전하면서 이겼다. 일본이 홍콩을 6-1로 이겨 한국 대표팀도 대량 득점이 필요했지만 홍콩의 촘촘한 수비에 막혀 2골 차 승리에 그쳤다.
한국은 11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남자부 2차전에서 강상윤의 선제골과 이호재의 추가골에 힘입어 홍콩에 2-0으로 승리했다. 2연승을 거둔 한국은 오는 15일 일본과 우승을 다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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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11일 동아시안컵 홍콩전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KFA] |
이날 대표팀은 1차전 중국전(3-0 승)과 비교해 선발 11명을 모두 교체하는 파격 실험에 나섰다. 수비진엔 변준수, 서명관, 김태현(가시마), 김태현(전북), 조현택이 나섰다. 미드필드엔 서민우와 이승원이 호흡을 맞췄다. 공격진은 강상윤과 나상호가 양 측면을 맡고 이호재가 최전방에 배치됐다. 골문은 이창근이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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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11일 동아시안컵 홍콩전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KFA] |
초반부터 한국은 높은 점유율로 주도권을 잡았지만 홍콩은 수비 숫자를 늘려 이른바 '식스백' 형태로 맞섰다. 대표팀은 차분한 빌드업으로 빈틈을 노렸고 전반 14분 서명관의 크로스를 이호재가 헤딩으로 연결했으나 골대를 벗어났다.
팽팽한 흐름을 깬 건 전반 26분. 서민우의 침투 패스를 받은 강상윤이 수비를 등진 채 돌아서며 오른발 터닝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나흘 전 중국전에서 교체로 데뷔했던 강상윤은 이날 첫 선발 출전에서 A매치 데뷔골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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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상윤(오른쪽)이 11일 동아시안컵 홍콩전에서 선제골을 터트린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KFA] |
전반 막판에도 기회는 이어졌다. 42분 이승원의 왼쪽 크로스를 나상호가 헤딩 슛으로 연결했지만 홍콩 골키퍼 입 헝 파이의 선방에 막혔다. 추가시간엔 강상윤의 왼발 감아차기 슛이 골대를 넘기며 추가 득점은 무산됐다.
후반전을 시작하며 홍명보호는 윙어 문선민(서울)과 공격수 모재현(강원)을 조현택, 전북의 김태현 대신 투입해 윙백으로 활용하는 실험으로 밀집 수비를 극복하고자 했다.
하짐만 후반에도 답답한 흐름이 이어졌다. 후반 21분 문선민이 왼쪽에서 골문 쪽으로 감아올린 택배 크로스를 이호재가 수비 뒤에서 돌아나와 헤더로 골문을 갈랐다. 이호재의 A매치 데뷔골. 2000년생 스트라이커 이호재는 과거 '캐논 슈터'로 불렸던 이기형 옌볜(중국) 감독의 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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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재가 11일 동아시안컵 홍콩전에서 추가골을 터트린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KFA] |
이후 한국은 공세를 높이며 추가골을 노렸지만 더 이상 골은 터지지 않았다. 후반 28분엔 서민우를 김봉수(대전)로 바꿔주고, 후반 35분엔 나상호 대신 정승원(서울)을 내보내며 서서히 경기를 마무리했다. 전진우(전북)가 어지럼증으로 대회에 참가하지 못하게 되면서 7일 대체 선수로 발탁됐던 정승원도 A매치 데뷔의 기쁨을 누렸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