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4.29배 상승…2분기 실적도 '신기록' 유력
K콘텐츠 열풍 타고 해외 비중 71%…미·일 공략 성과
뷰티기기 '에이지알' 인기…세트 판매로 마진율 ↑
시총, LG생활건강 추월…아모레퍼시픽도 바짝 추격
하반기 유럽·동남아 진출 본격화…연매출 1조원 기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뷰티 디바이스 부문 1위인 에이피알의 성장세가 무섭다. 최근 시가총액이 LG생활건강을 제친 데 이어 올 2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같은 상승세 덕분에 주가는 연초 대비 3배 넘게 치솟는 등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뷰티 성수기인 4분기 이후 에이피알의 존재감을 눈여겨 보고 있다.
9일 증권가에 따르면 이날 장중 에이피알 주가는 16만18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52주 최저점 대비 상승률은 약 329%(4.29배)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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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호조가 주가를 이끌고 있다. 에이피알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최근 몇 년간 가파른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2020년 2199억 원이던 매출은 2024년 7228억 원으로 약 3.3배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45억 원에서 1227억 원으로 약 8.5배 늘었다. 특히 2023년부터는 연간 1000억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수익성 면에서도 본격적인 도약에 성공했다. 이어 지난해 4분기에 사상 최대 매출·영업이익을 올린 뒤, 올해 1분기에 곧바로 그 기록을 뛰어넘었다.
증권가는 2분기 역시 신기록을 예상한다. 에이피알 매출의 71%가 해외에서 발생하는 가운데, K-콘텐츠 인기에 힘입어 글로벌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K-뷰티 브랜드 가운데 1위를 유지하고 있고, 일본에서도 큐텐(Qoo10) '메가와리' 행사 등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박은정‧김다혜 하나증권 연구원은 "미국·일본 모두에서 K-뷰티 진출이 확대되며 브랜드 간 성장 차별화가 뚜렷해지고 있다"며 "에이피알은 두 시장에서 나란히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에이피알은 최근 상장 1년 4개월만에 시가총액이 상장 25년 차인 LG생활건강을 제쳐 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현재 에이피알의 시가총액은 1위인 아모레퍼시픽을 바짝 뒤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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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큐브 에이지알 뷰티 디바이스 누적 판매량. [사진=에이피알 제공] |
에이피알의 고성장 동력은 뷰티 디바이스 '메디큐브 에이지알'이다. 합리적인 가격 덕분에 '입문용 뷰티 기기'로 자리 잡았으며, 세트 상품 구성으로 마진율을 높였다. 2021년 3월 출시 이후 누적 판매량은 올 6월 400만 대를 돌파했다.
업계는 에이피알이 4분기 성수기까지 호실적을 이어 간다면 올해 매출 1조 원 고지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회사는 하반기에 유럽, 동남아, 중동 등 신규 시장 진출도 가속화할 계획이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에이피알은 상반기 해외 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을 보이며 실적 호조세를 이어왔다온 만큼, 하반기 역시 신제품 출시, 글로벌 채널 확장 등을 통해 업계 내 영향력을 높일 계획"이라며 "특히 4분기는 통상 뷰티업계 성수기로 꼽히고 있어 해당 시기에 다양한 마케팅 및 프로모션 등을 통해 매출 증대를 꾀할 것"이라고 전했다.
mky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