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개인 6000억 순매수...0.6%↑
'관세 무풍' 증권주, 일제히 상승
코스닥, 790선 안착...0.8%↑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9일 코스피가 3130선을 돌파하며 약 3년 9개월 만에 최고치로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부과 예고로 대외 불확실성이 커졌지만, 국내 자본시장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지수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18.79포인트(0.60%) 오른 3133.74에 거래를 마감했다. 개인이 6010억원어치를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254억원, 1036억원을 순매도했다.
장 초반 3119.66으로 출발한 코스피는 관세 우려로 보합권에서 등락을 이어가다, 오후들어 빠르게 상승세로 전환됐다. 장중에는 3137.17까지 오르며 이달 1일 기록한 연고점(3131.05)을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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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코스피-코스닥 지수 및 달러/원 환율이 표시되어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3114.95)보다 18.79포인트(0.60%) 오른 3133.74에,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784.24)보다 6.12포인트(0.78%) 상승한 790.36에 거래를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1367.9원)보다 7.1원 오른 1375.0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2025.07,09 gdlee@newspim.com |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산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언급하면서 투자심리가 일시 위축됐지만, 국내 증시는 이를 빠르게 소화하며 강세를 이어갔다. 시장에서는 관세 이슈가 장기화되며 투자자들의 반응이 둔감해졌고 자사주 소각 의무화 법안 통과에 따른 주주환원 기대감이 지수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장중 연고점을 재돌파했다"며 "자사주 소각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 기대감에 관련 종목들의 상승폭이 확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시총 상위주는 혼조세를 보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0.49%), 한화에어로스페이스(4.29%) 등은 상승했고, 삼성전자(-1.63%), SK하이닉스(-0.35%), NAVER(-1.55%), 두산에너빌리티(-3.30%), KB금융(-2.95%), LG에너지솔루션(-0.65%), 현대차(-0.71%), 삼성전자우(-1.94%) 등은 하락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와 LG전자, LG에너지솔루션 등이 모두 약세를 보이거나 보합권에 머무르고 있는 등 관세 충격을 받고 있다"며 "증권주와 방산주 등 이른바 '관세 무풍주'들의 수혜는 당분간 여전히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날 증권주가 강세를 주도했다. 부국증권은 29.90%로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신영증권(17.18%), 부국증권우(14.29%), 상상인증권(13.15%), 대신증권(11.03%), 미래에셋증권(6.76%) 등이 상승 마감했다. 이들 종목은 자사주 보유 비중이 높은 기업들로, 신영증권과 부국증권의 자사주 비중은 각각 53%, 42%에 달한다.
코스닥 지수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날 코스닥은 전일 대비 6.12포인트(0.78%) 오른 790.36에 마감했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231억원, 280억원을 순매수했고 기관은 698억원을 순매도했다.
시총 상위 종목 대부분은 강세를 보였다. 알테오젠(1.07%), 파마리서치(1.02%), 펩트론(1.21%), 리가켐바이오(1.17%), 에코프로비엠(0.50%), HLB(1.02%), 레인보우로보틱스(1.33%), 휴젤(0.84%) 등이 상승했다. 반면 에코프로(-0.22%), 클래시스(-3.12%) 등은 하락 마감했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6.90원 오른 1374.80원에 거래를 마쳤다.
nylee5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