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국회·정당

속보

더보기

TK 35% 추락에도 기득권 사수 급급...출구 없는 국힘

기사입력 : 2025년07월09일 08:33

최종수정 : 2025년07월09일 14:45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구친윤계 기득권 사수에 인적 청산 요원
탄핵 반대 당론 철회도 못하는 게 현주소
차라리 당 해산하고 헤쳐 모이는 게 낫다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답이 없다. 그 나물에 그 밥이다. 구 친윤계의 기득권 사수에 목숨을 건다. 일각의 변화 몸부림은 메아리 없는 함성이다. 대선 패배의 결정적 요인이었던 탄핵 반대 당론 철회조차 이뤄지지 않는다. 혁신은 말뿐이다. 밥그릇 지키기의 포장술에 불과하다. 대선에서 참패하고 지지율이 20%대로 떨어져도 하나도 변한 게 없는 국민의힘의 현주소다.

대선 패배에도 누구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 이쯤 되면 4, 5선 중진 중 일부가 다음 총선 불출마를 선언할 법도 하지만 모두 입을 다물고 있다. 제 살 길 찾기에 급급하다. "국민의힘은 이제 더 이상 위기와 가치를 공유하는 정당이 아니다"라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이럴 바에야 차라리 당을 해산하고 헤쳐 모여 하는 게 낫다는 자조까지 나온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치고 나서고 있다. 이날 안 의원은 혁신위원장직을 거부하고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했다. 2025.07.07 pangbin@newspim.com

당의 전면 쇄신을 한다며 출발한 혁신위원회가 빈껍데기로 전락했다. 안철수 의원을 위원장으로 임명한 지 5일 만이다. 안 의원은 당 지도부의 인적 청산 의지 결여와 혁신위 인선 갈등을 이유로 전격 사퇴했다. 혁신위마저 좌초하는 현실 앞에 당원조차 할 말을 잃는다.

오죽하면 당의 텃밭인 대구·경북(TK)까지 흔들리겠는가. 계엄 사태와 탄핵 국면에서도 변함없는 지지율을 보여줬던 TK의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 8일 한국갤럽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직후에도 47%를 기록했던 국민의힘의 TK 지지율이 35%까지 떨어졌다.

한국갤럽이 지난 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정당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TK에서 국민의힘은 35%로 하락했다.(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 진행, 응답률 12.1%, 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3.1%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리얼미터가 지난 3일과 4일 이틀 동안 전국 100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TK에서 민주당 42.4%, 국민의힘 45.7%로 오차 범위 내다. 대선 때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가 이 지역에서 67.2%를 득표한 것에 비해 한 달 새 20%포인트 넘게 국민의힘 지지율이 떨어진 것이다.

혁신위의 좌초 이유는 두 가지였다. 우선 위원 인선을 둘러싼 갈등이다. 안 의원이 위원으로 통보까지 한 인사 두 명이 제외됐다. 두 사람은 이재영 강동을 당협위원장과 박은식 전 비상대책위원으로 송언석 비상대책위원회가 이들을 뺐다. 이 위원장은 수도권 낙선자들이 주축이 되는 국민의힘 소장파 모임인 '첫목회' 소속이고 박 전 위원은 호남 출신의 개혁론자다.

비대위는 지난 7일 최형두 의원, 호준석 당 대변인, 이재성 여의도연구원 부원장, 송경택 서울시의원, 김효은 전 교육부 장관 정책보좌관 등으로 이뤄진 혁신위 구성 안건을 의결했다. 두 사람 대신 이 부원장과 김 전 보좌관이 포함된 것이다. 위원장인 안 의원과는 최종 합의가 안 된 상태였다고 한다.

더 큰 갈등은 인적 청산이었다. 안 의원은 권영세 전 비대위원장과 권성동 전 원내대표의 탈당 등 정치적 책임을 요구했으나 송언석 원내대표는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사실상 인적 청산을 거부한 것이다.

안 의원은 혁신위 인선조차 전권을 행사하지 못했다. 게다가 인적 청산은 출발부터 사실상 물 건너간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안철수 혁신위가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다. 구 친윤계 중심 지도부의 들러리를 설 가능성이 농후했다. 안 의원이 "날치기 혁신위를 거부한다"며 위원장을 사퇴한 배경이다. 비대위는 새로운 위원장을 임명해 혁신위를 운영하기로 했지만 이미 힘이 다 빠진 상태다.

더 눈살을 찌푸리게 한 것은 안 의원 사퇴 후다. 인적 청산 대상으로 지목된 두 사람이 안 의원을 정면 공격하고 나선 것이다. 권성동 의원은 지난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안 의원에 대해 "어제 안 의원은 혁신위원장직을 돌연 사퇴하며 저와 권영세 의원을 '인적 청산' 대상으로 지목한 뒤 차기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했다"며 "무엇보다 혁신위원장이라는 중책을 자신의 영달을 위한 스포트라이트로 삼은 것은 그 자체로 혁신의 대상"이라고 공격했다.

권 의원은 "분열의 언어로 혼란을 조장하고, 그 혼란을 발판 삼아 개인의 지위를 탐하는 시도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지난달 30일 안 의원과 만났다며 "당시 안 의원은 혁신위 비전을 여의도연구원 개혁과 정책 쇄신에 두겠다고 강조하며, 전당대회 출마 계획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인적 쇄신에 대한 이야기 역시 전혀 없었다"고 했다.

권 의원은 "안 의원 주변에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출마 가능성이 낮다'는 기대를 심어주며 안 의원의 욕심을 자극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권 전 위원장도 지난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안 의원의 혁신위원장 사퇴 등은) 당을 내분으로 몰아넣는 비열한 행태"라며 "일부 인사들이 자신의 이익 추구를 마치 공익인 양, 개혁인 양 포장하며 당을 내분으로 몰아넣는 비열한 행태를 보이는 점은 정말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썼다.

그러면서 "이런 류의 행태를 보이는 인사들은 매우 독선적일 수밖에 없다"라며 "아무런 당내 숙의 과정이 없었음에도 자기가 주장한 것은 다 개혁이다. 거기에 반대하면 수구로 몰아붙인다"고 했다.

권영세 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는 개인적으로 억울할 수 있겠다. 청산 대상으로 몰린 것에 동의하기 어려울 수도 있지만 두 사람은 대선을 지휘한 사령탑으로 대선 패배의 정치적 책임을 피할 수 없다. 게다가 민주 정당 정치를 크게 훼손했다는 비판을 받는 후보 교체 시도의 중심에 서 있었다. 적어도 자중해야 할 입장이다. 이런 두 사람이 큰 소리를 내는 장면은 여전히 구주류가 당을 장악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유력 주자마저 차기 당 대표를 뽑는 경선 참여를 망설일 정도가 됐다. 한동훈 전 대표는 아직까지 출마여부에 대해 고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 대표가 돼도 기득권 세력에 막혀 쇄신을 할 수 없는 게 국민의힘의 현주소다.    

이런 위기 상황에서 앞장서 쇄신을 외쳐야 하는 의원들도 극도로 말을 삼가고 있다. 자칫 표적이 될 수 있어서다. 윤희숙 여의도연구원장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의원들에게는 민심에 둔한 것보다 당에서 왕따가 되는 게 더 두려운 일이 돼 버렸다"고 했다. 출구가 안 보이는 제1야당 국민의힘의 현주소다. 

leejc@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노벨문학상 크러스너호르커이는 누구?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올해 노벨문학상은 헝가리의 소설가이자 각본가인 라슬로 크러스너호르커이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한림원은 9일 오후 8시(한국 시간) 라슬로 크러스너호르커이(71)를 올해의 수상자로 호명했다. 한림원은 라슬로 크러스너호르커이가 "종말적 공포의 한가운데서도 예술의 힘을 재확인시키는 강렬하고 예지적인 작품 세계"를 인정받아 이 상을 수상하게 됐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헝가리 작가 라슬로 크러스너호르커이. [사진 = 노벨상위원회] 2025.10.09 oks34@newspim.com 라슬로 크러스너호르커이는 헝가리 현대문학의 거장으로 평가받으며, 그의 작품들은 난해한 문체와 종말론적인 테마로 유명하다. 1954년생인 크러스너호르커이는 대학에서 법학과 헝가리문학을 전공하면서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일했다. 대학졸업후 전업 작가의 길을 택한 그는 1985년 데뷔작인 '사탄탱고'로 문학성을 인정받으면서 명성을 얻었다. 1990년대 초반에는 몽골, 중국에서 거주했으며 '저항의 멜랑꼴리'와 '전쟁과 전쟁'을 발표한 이후 미국, 스페인, 일본 등 다양한 지역에서 생활해왔다. 2015년에는 헝가리 최초로 맨부커상 국제 부문을 수상했고, 매년 노벨문학상 후보의 한 사람으로 거론돼 왔다. '파멸''사탄탱고''런던에서 온 사나이''토리노의 말'등 각본을 쓰기도 했다. 수전 손택은 "크러스너호르커이는 현존하는 묵시록 문학 최고 거장이다"라고 평하기도 했다. 국내에도 번역되어 소개된 '사탄탱고'는 공산체제 하에서 무기력하고 비참하고 곤궁하게 살아가는 인간 군상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oks34@newspim.com 2025-10-09 20:47
사진
'국정자원 화재' 1등급 복구율 62.5% [서울=뉴스핌] 고다연 기자 =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로 마비된 정부 전산시스템이 709개로 정정됐다. 화재로 멈춘 일부 시스템은 대구센터나 대전센터 내 타 전산실로 이전해 복구에 속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김민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제1차장은 9일 브리핑을 통해 화재 관련 상황과 복구 진행현황을 발표했다. [서울=뉴스핌] 윤호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행정안전부 장관)이 9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행정정보시스템 화재 관련 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고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행정안전부] 2025.10.09 photo@newspim.com 브리핑에 따르면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통합운영관리시스템인 엔탑스(nTOPS)의 데이터가 복구돼 대전센터의 전체 시스템 목록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후 부처와 확인 과정을 거쳐 시스템 목록을 709개로 확정했다. 기존에 정부가 공지한 647개에서 62개가 추가된 것이다.  이는 우체국금융, 공직자통합메일과 같은 일부 시스템이 기능별로 세분화돼 시스템 수가 증가했고, 온나라문서 시스템은 기관별로 있던 목록이 정부업무관리시스템으로 통합되는 등 목록 변화에 따른 것이다. 현재 목록의 등급별 시스템 수는 1등급 40개, 2등급 68개, 3등급 261개, 4등급 340개다. 화재로 장애가 발생한 정부 전산시스템은 이날 12시 기준으로 193개(27.2%) 시스템이 복구됐다. 1등급 시스템 40개 중에서는 25개(62.5%)가 복구돼 운영 중이다. 또 이달 말까지 도입 예정이던 장비를 연휴 중 도입해 현재까지 서버 90식, 네트워크 장비 64식 등 198식의 전산장비를 신규로 도입했다. 중대본은 장비 설치가 완료되는 15일 이후부터는 복구되는 시스템이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분진 및 화재 피해를 입은 5층 전산실의 시스템은 소관 부처와의 협의 및 세부 검토를 거쳐 대구센터로 이전하거나 대전센터 내 타 전산실로 이전해 복구할 예정이다. 김 차장은 "5층의 시스템 전체를 대구센터로 이전하는 것보다 대전센터에서 신속히 장비를 수급하여 복구하는 것이 효율적일 것이라는 기술적 판단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대전센터는 5전산실 및 6전산실에 신규장비를 설치해 시스템을 복구하고, 대구센터 이전 시스템은 민간 클라우드사와 소관부처 간의 협의가 완료되는 대로 조속히 이전할 계획이다. gdy10@newspim.com 2025-10-09 14:43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기사제목
기사가 번역된 내용입니다.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