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 냉각·Non-HW 확대…2030년 매출 20조 목표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LG전자가 AI 시대를 맞아 급성장하는 HVAC(냉난방공조)분야에서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하며 시장보다 2배 빠른 압축성장을 이룬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LG전자는 8일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ES사업본부의 중장기 전략을 공개하고, B2B 중심의 HVAC 사업 확대를 통한 질적 성장 방안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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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터보 칠러. [사진=LG전자] |
특히 데이터센터향 액체냉각 솔루션, 초대형 냉방기 칠러 등 고부가 제품 수주를 늘리고, 연구개발(R&D)부터 생산·판매·유지보수까지 이어지는 현지 완결형 밸류체인을 구축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Non-HW(비하드웨어) 매출 비중은 현재 10% 수준에서 20%까지 확대하고, 전략적 인수도 추진한다.
이재성 ES사업본부장 부사장은 "HVAC은 질적 성장을 위한 B2B 영역의 핵심 동력으로 냉난방공조 사업 가속화를 위해 전진하고 있다"며 "AI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 시장을 빠르게 선점하기 위해 코어테크 기술과 위닝 R&D 전략으로 액체냉각 솔루션을 연내 상용화하고, 내년부터 본격 공급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데이터센터향 냉각 솔루션 수주를 지난해 대비 3배 이상 늘릴 것"이라며 "이를 발판으로 시장보다 2배 빠른 압축성장을 만들어내겠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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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CDU. [사진=LG전자] |
ES사업본부는 지난해 말 기존 H&A사업본부에서 분리돼 B2B 수주 중심의 안정적 수익구조와 전기화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별도 조직으로 출범했다. LG전자는 HVAC 사업에서 2030년까지 연매출 20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역별 전략도 강화 중이다. 북미는 유니터리 제품, 유럽은 공기열원 히트펌프 중심으로 수요에 대응하며 글로벌 사우스 지역에도 맞춤형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사우디 복합시설용 칠러, 싱가포르 초대형 물류센터에 고효율 시스템 에어컨을 수주한 것이 대표 사례다.
인도에는 연내 HVAC 제품 개발 전담조직을 신설해 현지 수요에 맞는 제품을 개발한다. 보급률이 낮지만 성장 가능성이 큰 인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조치다. 인도 내 에어컨 보급률은 10% 수준으로 빠른 경제성장과 국민 소득 증가로 소비가 늘면서 에어컨 시장 역시 성장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지보수 서비스 매출도 확대한다. 자회사 하이엠솔루텍 인프라를 기반으로 초대형 칠러부터 가정용 히트펌프까지 현지에서 안정적으로 지원한다.
LG전자는 HVAC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위해 '3B(Build∙Borrow∙Buy)' 전략을 바탕으로 인접 분야 인수도 병행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해 프리미엄 온수 솔루션 기업 OSO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ay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