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문선 기자 = BTS와 블랙핑크의 세계적인 기록은 '오징어 게임', '기생충', '어쩌면 해피엔딩'으로 이어지며, K팝을 넘어 드라마 시리즈와 영화, 뮤지컬 등 다양한 K콘텐츠로 확장됐다. 그리고 이제, 그 바톤을 이어받을 차세대 K콘텐츠로 K애니메이션이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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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 오브 킹스'의 한 장면.[사진= 디스테이션] |
먼저 봉준호 감독의 첫 장편 애니메이션이자 아홉 번째 연출작인 '더 밸리'(가제)가 있다. 심해 생물과 인간들이 얽혀 있는 드라마를 다루는 Full CG 애니메이션으로, 2027년 전 세계 개봉을 목표로 제작 중이다.
'만추'의 김태용 감독은 2017년 연출해 호평받은 동명의 국악 공연 '꼭두'를 원작으로 한 장편 애니메이션 '꼭두'를 2027년 개봉 목표로 준비 중이다. 전통 장례문화와 '꼭두' 설화를 바탕으로 가족, 이별, 삶과 죽음이라는 보편적 주제를 깊이 있게 풀어낼 예정이다.
단편과 OTT에서도 K애니메이션의 성과는 이어지고 있다. 정유미 감독의 '안경'은 한국 애니메이션 최초로 2025년 칸영화제 비평가주간 단편 경쟁 부문에 초청된 작품으로, 내면의 그림자와 마주하며 자신을 받아들이는 주인공의 심리적 여정을 섬세한 연필 드로잉으로 그려냈다. 예술성과 독창성을 동시에 인정받은 이 작품은 지난 달 11일 개봉했다.
여기에 북미 박스오피스에서 한국영화 1위, 아시아 애니메이션 2위라는 성과를 거둔 '킹 오브 킹스'가 오는 16일 국내 귀환을 앞두고 있다.
'킹 오브 킹스'는 영국의 뛰어난 작가 찰스 디킨스가 막내아들 월터와 함께 2000년 전 가장 위대한 이야기 속으로 떠나는 여행을 그린 글로벌 흥행작 K애니메이션 으로 실사급 기술력과 독창적인 서사, 국내외 최고의 연기파 배우들이 참여해 완성도를 극대화한 대작이다.
10년에 걸친 제작 기간, 순수 국내 기술과 자본으로 완성된 이 작품은 북미 개봉 이후 뜨거운 호평을 받으며, K콘텐츠가 세계 무대에서 이룬 또 하나의 성취이자 이정표로 평가받고 있다. 자막판에는 케네스 브래너, 오스카 아이삭, 우마 서먼, 한국어 더빙판에는 이병헌, 진선규, 이하늬, 양동근 등 국내외 대표 배우들이 참여했다.
moonddo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