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협정보다 통보가 훨씬 더 간단"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르면 4일(현지시간)부터 무역 상대국들에 미국이 설정한 새 관세율을 알리는 서한을 발송할 수 있다고 밝혔다.
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을 떠나 아이오와 행사로 향하던 중 기자들에게 "아마도 내일(4일)부터 몇몇 나라에 하루에 10통 정도 편지를 보내기 시작할 것이다. 그 편지에는 미국과 거래하려면 어떤 관세를 지불해야 하는지가 담길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 관세 유예가 종료되는 9일까지 미국과 합의에 이르지 못한 국가들에 대해서는 관세를 일방적으로 부과하겠다고 줄곧 경고해왔다.
이는 미국 정부와 합의를 체결하기 위해 서두르고 있는 무역 파트너국들에 대한 압박 수위를 한층 끌어올리는 조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2일 상호 관세를 처음 발표했으나, 각국이 협상할 수 있는 시간을 주기 위해 이를 90일간 유예하고 그동안은 일괄적으로 10% 관세를 적용해 왔다.
이후 현재까지 트럼프 행정부는 영국 및 베트남과 무역 협정을 발표했고, 중국과는 관세 맞불 조치를 완화하기 위한 휴전에 합의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추가적인 협정이 나올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자 "몇 가지 다른 협정도 있긴 하지만, 내 생각에는 그냥 편지를 보내서 각국이 어떤 관세를 지불해야 하는지를 통보하는 게 더 낫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게 훨씬 간단하다"고 말했다.
같은 날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9일 상호관세 유예 종료 이전에 일련의 무역 협정들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약 100개국이 최소 10%의 상호 관세율을 적용받게 될 것이고 앞으로 며칠 간 많은 움직임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 베선트 美재무 "약 100개국, 최소 10% 상호 관세율 적용"
![]()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전용기에 오르기 전에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7.04 kwonjiun@newspim.com |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