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유예 마감일 연장은 대통령이 판단할 것"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오는 7월 9일 상호관세 유예 종료 이전에 일련의 무역 협정들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약 100개국이 최소 10%의 상호 관세율을 적용받게 될 것 같다고 3일(현지시간)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밝혔다.
베선트 장관은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을 진행 중인 국가들을 어떻게 대할지는 지켜봐야 한다. 대통령이 그들이 성실하게 협상에 임하고 있다고 판단하는지 여부에 달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약 100개국이 최소한의 10% 상호 관세를 적용받게 될 것으로 보이며, 거기서부터 출발하게 될 것이다. 앞으로 며칠 동안 많은 움직임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행정부는 인도, 일본, 유럽연합(EU)을 포함해 12개 이상의 무역 파트너들과 관세 유예 종료 이전에 협정을 체결하기 위해 협상 중이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베트남과의 무역 협정을 발표했으며, 이에 따라 미국이 베트남산 상품에 부과하는 관세가 기존에 위협했던 46%에서 20%로 인하되고, 미국산 제품 상당수는 베트남에 무관세로 수출될 수 있게 됐다.
베선트 장관은 같은 날 CNBC과의 인터뷰에서는 상호관세 유예 마감일이 연장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우리는 대통령이 원하는 대로 할 것이다. 대통령이 그들이 성실하게 협상하고 있는지를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런 생방송에서 아무에게나 10% 연장을 말할 수는 없다. 그들은 지금 협상을 마무리짓기 위해 노력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베센트 장관은 이날 아침 EU 측 무역 대표와 만났다고 밝히며, 미국 무역대표부(USTR)의 제이미슨 그리어 대표가 주말 동안 유럽 관계자들과 "열심히 협상에 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래서 EU와 어떤 결과를 낼 수 있을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일본과의 협상 상황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여러 차례 협상이 있었음에도 아직 합의에 도달하지 못한 점을 언급하며, 일본의 국내 정치 상황이 협상을 어렵게 만들고 있을 수 있다고 시사했다.
베센트 장관은 "일본은 훌륭한 동맹국이지만 현재 매우 어려운 상황에 있다. 7월 20일에 참의원 선거가 예정돼 있어, 무역 협상을 체결하는 데 있어 국내 정치적인 제약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과의 협상이 어떻게 흘러갈지 지켜보자"고 덧붙였다.
한편 베트남에 대해서는 "협상이 원칙적으로 최종 타결됐다"고 이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20% 관세가 그 협정의 핵심이며, 이 관세가 10%의 일괄 추가관세 위에 "겹쳐 적용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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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