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미 에드먼이 부상에서 회복세를 보이며 외야수로 이동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LA 다저스 김혜성이 앞으로는 2루수로 꾸준히 선발 출전할 전망이다. 기존의 유틸리티 자원에서 팀의 핵심 내야수로 포지션이 정착되는 흐름이다.
미국 현지 매체 '다저스네이션'은 1일(한국시간)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이 "김혜성을 주로 2루수로 기용하겠다"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는 그동안 2루수와 중견수로 활용돼 온 김혜성의 활용 방식에 큰 변화가 생긴 셈이다.
![]() |
[로스앤젤레스 로이터=뉴스핌] 김혜성도 이제 경기 유니폼이 아닌 훈련복을 입은 모습이 흔하게 됐다. 2025.06.28 |
변화의 배경에는 토미 에드먼의 몸 상태 회복이 자리하고 있다. 지난 5월 4일 오른쪽 발목 염좌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던 에드먼은 19일 복귀했으며, 복귀 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주로 2루수로 나섰다. 그러나 점차 회복세를 보이면서 다시 외야로 자리를 옮기게 되었고, 이로 인해 김혜성이 2루 자리를 맡게 된 것이다.
김혜성은 이번 시즌 2루수로 13경기에 선발 출전했으며, 중견수로 9경기, 유격수로는 2경기에 나섰다. KBO리그 시절부터 본래 2루수가 주 포지션으로, 통산 657경기에서 5156이닝 이상을 수비한 경험이 있다.
다저스는 김혜성을 영입하면서부터 이미 2루수 활용을 염두에 뒀다. 주전 2루수였던 개빈 럭스를 트레이드하면서 김혜성에게 자리를 내준 것도 이 같은 의중을 보여준다.
김혜성은 시즌 초반부터 타격에서도 인상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타율 0.383(81타수 31안타) 2홈런 12타점 7개의 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968로 비록 스몰 샘플이지만 수준급의 타격 컨디션을 보여줬다.
![]() |
[샌디에이고 로이터=뉴스핌] 김혜성(LA 다저스)이 5회초 상대 마쓰이 유키(샌디에이고)를 상대로 동점 적시 2루타를 기록한 뒤 세리머니 하고 있다. = 2025.06.10 wcn05002@newspim.com |
로버츠 감독은 이달 초 "김혜성이 계속 벤치에만 있는 건 적절치 않다. 그는 선발 출전할 기회를 충분히 받을 자격이 있다"라며, 꾸준한 기용 의지를 밝혔다. 팬들의 여론도 김혜성의 선발 출전을 적극 지지하고 있다. 지난 21일 다저스네이션이 진행한 팬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 중 96.3%가 김혜성의 출전 시간이 늘어나야 한다고 답했다.
김혜성의 출전 확대 구상은 외야진 변화와도 연결돼 있다. 주전 좌익수 마이클 콘포토는 올 시즌 타율 0.173으로 부진을 겪고 있다. 콘포토는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와 3연전에서는 홈런 두 개를 기록하며 반등 가능성을 보였지만, 이후 다시 침묵 중이다.
로버츠 감독은 콘포토에 대해 플래툰 전략을 적용하지 않았으나, 에드먼이 외야에서 자주 나선다면 변화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상대가 좌완 선발일 경우, 에드먼이 중견수로, 파헤스가 좌익수로 기용되는 플랜도 검토되고 있다.
'다저스네이션'은 "에드먼의 발목 회복 전까지 김혜성은 내야와 외야를 넘나들며 자주 기용됐다. 팬들 사이에서는 그가 라인업에 더 자주 이름을 올리기를 바라는 목소리가 많았고, 시즌이 진행될수록 그 바람은 현실이 되고 있다"라고 전했다.
wcn050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