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우호 관계 이후 첫 공식 관광 협약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는 전날 중국 상하이시와 문화관광 산업의 동반 성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지난 2014년 양 도시가 우호 관계를 맺은 이후 처음으로 이루어진 공식 관광 분야 협약이다.
협약식에는 구종원 서울시 관광체육국장과 청매홍(程梅红) 상하이 문화여유국 부국장이 참석해 협약 체결을 진행했다. 이 협약은 한중 관광 교류의 활성화를 제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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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약식 진행 현장. 왼쪽부터 구종원 서울시 관광체육국장, 청매홍(程梅红) 상하이시 문화여유국 부국장 [사진=서울시] |
올해 1분기 방한한 중국인 관광객 수는 112만명으로, 이는 전체 방한 외래관광객 중 28%를 차지한다. 같은 기간 한국인의 중국 방문객 수도 66만명에 달해, 양국은 서로를 핵심 관광지로 중요하게 여기는 추세다. 서울시는 이러한 정책 변화에 맞춰 상하이와 협약을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협약에 따라 양 도시는 문화관광 산업 협력, 공동 관광 마케팅, 관광 기업 간 네트워크 구축, 대표단·언론 교류 지원, 정책·정보 공유 등 5개 주요 분야에서 실질적인 협력을 약속했다.
협약 직후부터 공동 실무협의체를 출범하며 가을부터 '한중 환대주간' 공동 개최, 관광 콘텐츠 기업 간 연결 프로그램, 로컬 관광 상품 공동 개발 등을 순차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나 홀로 여행하기 1위 도시'로서 방문자가 오래 머물고 싶고 다시 찾고 싶도록 만들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상하이시 또한 중국 인바운드 관광의 주요 거점 도시로 자리 잡기 위한 정책을 펼치는 중이다. 협약으로 양 도시는 중장기적인 파트너십을 통해 글로벌 관광 경쟁력을 함께 강화할 계획이다.
한편 최근 2030세대를 중심으로 한 주말 속성 여행이 양 도시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서울에서는 감성 카페나 피부 클리닉을 찾고, 상하이에서는 디즈니랜드나 지역 맛집을 방문하는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양국 간 교류가 활발해지는 분위기다. 서울시는 이번 협약을 통해 이러한 트렌드를 더욱 확산할 예정이다.
왕샤오페이(王晓培, 35세)라는 상하이 거주 직장인은 "금요일 저녁 서울에 도착해 친구들과 얼굴 관리 받고, 홍대에서 디저트를 즐기며, 성수에서 쇼핑 후 일요일에 돌아가면 월요일부터 다시 예뻐진 기분"이라고 전했다.
상하이에 위치한 한 여행 플랫폼 관계자는 "한국인 여행객들의 후기가 중국 SNS에 다시 확산하면서 중국 현지인들이 한국인의 여행 코스를 따라가는 경우도 종종 있다"며 "이처럼 도시 간 경험 공유가 실제로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구종원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이번 협약은 서울과 상하이가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인 관광 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한 협력 모델"이라며 "양 도시가 글로벌 관광 트렌드를 선도할 수 있도록 공동 사업 등 체계적인 협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kh9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