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축과 1억 이상 차이 나는 신축 쏠림 '뚜렷'
수도권 공급 감소에 희소가치 더 커진다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올 들어 수도권에서 신축 아파트의 가격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새 집이라는 상징성을 넘어 주거 환경의 완성도 등의 측면에서 장점이 부각되기 때문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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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년 경기 신축 아파트 전용 84㎡ 기준 평균 실거래가. [그래픽=김아랑 미술기자] |
2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 4월 기준 전국 준공 5년 이하의 신축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2023년 4월 대비 4.08% 상승하며 가장 높은 변동률을 기록했다. 20년 초과의 구축 아파트는 -1.14%로 집계됐다.
수도권에서도 5년 이하 신축 아파트의 가격 변동률은 7.64%로 모든 사용 연수 중 가장 높았다. 5~10년은 6.22%, 10~15년은 5.35%로 신축에 가까울수록 가격 증가 폭이 컸다.
예컨대대 최근 1년간 경기에서 실거래된 전용 84㎡ 매물 4만6016건 가운데 2020~2024년 준공된 신축 아파트의 평균 가격은 7억3150만원이었다. 2020년 이전 준공된 구축은 평균 5억6583만원 거래되며 평균 실거래가 차이는 1억6567만원을 보였다. 경기 31개 시군 중 신축과 구축 간 가격 차이가 1억원 이상인 지역은 29곳으로, 대부분의 지역에서 신축이 강세를 나타냈다.
신축 아파트 선호가 뚜렷해진 배경으로는 복합적인 주거 트렌드 변화가 지목된다. 주차대수나 실사용 면적, 평면 구성 등에서 시대 흐름을 반영하는 데다 알파룸·팬트리·대형 드레스룸 같은 실용 공간이 기본화돼서다. 피트니스센터, 실내 골프연습장, 독서실, 어린이집, 게스트하우스 등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이 마련돼 입주민의 생활 만족도가 높다.
공급 측면에서도 신축 아파트가 줄어들면서 몸값은 더 높아질 전망이다. 올해 경기 입주 예정 물량은 6만8347가구로 전년(11만4588가구) 대비 약 40.4% 감소한다. 수도권에선 서울(34.5%)과 인천(23.9%) 대비 가장 큰 폭의 내림세를 드러냈다. 지방까지 포함해도 경기의 감소 규모가 가장 컸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중장기적으로는 전체적인 공급 감소로 인해 신축 아파트의 희소성이 부각되면서 주택 가격 상승과 임차 시장 불안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