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외통위 "중동발 원유 공급 차질…물가상승 우려"
한동훈 "나토 불참? '대미 자주파' 공개 선언"
[서울=뉴스핌] 박서영 기자 =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정상회의에 불참하기로 한 것에 대해 '외교 실책'이라고 공세를 펼쳤다. 이른바 중동발 리스크를 해결하기 위해선 오히려 나토에 참석해 국제 정세를 살펴야 한다는 주장이다.
국민의힘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나토 정상회의는 중동 사태로 인한 안보·경제적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국제 공조 방안을 모색할 수 있는 중요한 외교적 계기"라며 이 대통령의 불참 결정을 직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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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뉴스핌] 김학선 기자 =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16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첫 해외 순방길에 오르고 있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미국과 일본 등 주요국 정상과 양자 회담을 가질 계획이다. 2025.06.16 yooksa@newspim.com |
그러면서 "이번 불참으로 중국과 러시아로부터는 한국이 미국의 동맹국 중 가장 약한 고리로 인식되어, 도리어 중국과 러시아의 강압외교 대상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라며 "나토와 여타 인도-태평양 지역 파트너국(IP4)으로부터는 한국의 새 정부가 동맹과 파트너보다도 중국, 러시아 및 북한과의 관계에 우선순위를 두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살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중동발 리스크가 심각한 내수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중동발 원유 공급 차질로 인한 국제 유가 급등과 이에 따른 물가 상승, 기업 수익성 악화 등이 우려된다"며 "정부는 중동발 리스크가 우리 안보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총력 대응에 나서야 된다"고 촉구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도 이 대통령의 나토 정상회의 불참은 재고해야 한다며 만류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나토 불참, 이재명 정부 외교정책은 이른바 '대미 자주파'가 주도하겠다는 공개 선언 같다"며 "언제적 자주파인가. 2025년 블록화된 국제정세 하에서 그런 실리도 국익도 버리는 정책은 '자주파'라기보다 '기분파'에 가깝다"고 쏘아붙였다.
또 한 전 대표는 지난 22일에도 "외교의 중요한 첫 단추가 잘못 끼워지고 있다"며 "유럽 국가들은 이스라엘-이란 분쟁을 면밀히 관찰하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데 중동 정세 때문에 불참할 것이 아니라 중동 정세 때문이라도 참석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친중ㆍ친러ㆍ친북 정권의 출범에 대해 미국을 비롯한 우리 우방국들이 우려하는 가운데 '진짜 이상한 나라가 됐다'라는 이미지를 심어줄 것"이라고 비판 행렬에 가담했다.
김 의원은 "우리나라의 국익을 최우선에 둔 냉철한 선택이었다고 보기 어렵다"며 "또다시 외교적 고립을 자초하는 '왕따 외교'의 길로 가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날을 세웠다.
앞서 대통령실은 지난 22일 "대통령 취임 직후의 산적한 국정 현안에도, 그간 대통령의 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적극 검토해 왔으나, 여러 가지 국내 현안과 중동 정세로 인한 불확실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번엔 대통령께서 직접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나토는 2022년 러시아의 우트라이나 침공 이후 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 등 인도-태평양 지역 파트너 4국(IP4)을 매년 정상회의에 초청해왔다.
seo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