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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네팔 농업협력] ③ 네팔 농업청장 "韓 농업기술, 쌀·감자 자급의 열쇠"(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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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0년까지 벼 생산성 최대 85%까지 높여야"
중국산 농기계 고장 잦아…韓 농기계 시범도입
"한국과 수출형 작물 공동개발 추진도 기대해"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기후위기 상황에서 2050년까지 벼 생산성을 최대 85%까지 끌어올려야 한다. 식량 자급률을 높이지 않으면 네팔 농업의 미래는 없다."

크리슈나 팀시나 네팔 농업연구청(NARC) 청장은 지난 12일(현지시간) 카트만두에서 한국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팀시나 청장은 KOPIA(해외농업기술개발사업) 네팔센터 개소를 '네팔 농업의 지속 가능성을 높일 결정적 전환점'으로 평가했다.

그는 "한국의 농업기술은 이미 앞서 있다"며 "이를 현지에 맞게 검증하고 농민들에게 제대로 전달할 시스템을 함께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카트만두=공동취재단] 지난 12일(현지시간) 코피아 네팔센터에서 인터뷰를 진행 중인 크리슈나 팀시나(왼쪽에서 세번째) 네팔 농업연구청(NARC) 청장. 2025.06.22 plum@newspim.com

네팔의 연간 벼 생산량은 약 500만 톤. 하지만 소비량에는 못 미쳐 매년 50만톤 이상을 수입하고 있다.

팀시나 청장은 "쌀 수입이 늘어나는 가장 큰 원인은 인구 증가와 생산성 정체"라며 "현 상황이 지속될 경우 2030년까지 최소 27%, 최대 42%까지 생산성을 끌어올려야 자급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벼 생산성 향상 목표를 세 가지 시나리오로 설명했다. ▲현재와 같은 '비즈니스 시나리오'에서는 27% ▲기술혁신 도입 시 42% ▲기후변화 악화·기술 미도입 시 생산성 저하 등이다.

팀시나 청장은 "우리에게 필요한 건 기술"이라며 "특히 기계화와 병해충 저항성이 높은 품종 도입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장기적으론 산업용·수출용 벼 품종 개발도 염두에 두고 있다. 그는 "아로마 품종이나 장립종처럼 고부가가치 품종에 대한 수요도 커지고 있다"며 "소비자 중심 품종 전략과 기술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감자는 네팔에서 중요한 작물이지만 씨감자 공급 체계는 취약하다.

팀시나 청장은 "씨감자 유통망과 증식 체계가 작동하지 않고 있어 농민들이 품질이 낮은 감자 종서를 계속 심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현재 네팔은 감자 생산량 330만톤 가운데 약 33만톤에 달하는 씨감자를 외국에서 수입한다.

팀시나 청장은 "NAARC(국립감자연구센터) 등에서 원종을 만들어도 농민들에게 전달되는 과정이 매끄럽지 않다"며 "KOPIA와 함께 씨감자 생산부터 보급까지의 체계를 새로 설계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조직배양, 정단삽목묘, 수경재배 등 한국이 보유한 다양한 기술을 검토해 가장 적합한 방식을 채택할 수 있도록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씨감자 보급 외에도 수확 후 관리, 저장기술, 병해충 방제까지 포함한 패키지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술이 농민에게 도달하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며 "KOPIA와는 기술 이전에서 그치지 않고, 유통과 활용 단계까지 공동 설계하겠다"고 말했다.

팀시나 청장은 기계화율이 낮은 네팔의 현실도 언급했다.

[카트만두=공동취재단] 지난 12일(현지시간) 코피아 네팔센터에서 인터뷰를 진행 중인 크리슈나 팀시나(왼쪽에서 세번째) 네팔 농업연구청(NARC) 청장. 2025.06.22 plum@newspim.com

그는 "현재 네팔 평야지역의 농기계 효율은 50%도 되지 않는다"며 "한 기계를 1년에 한 번, 30~40일밖에 쓰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계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다기능, 다목적 기계 도입이 필요하다는 뜻을 내비쳤다.

특히 팀시나 청장은 한국산 농기계의 도입을 희망했다. 그는 "현재는 민간에서 중국·인도 기계를 수입하고 있지만 검증 없이 바로 농가에 공급되고 있어 문제"라며 "품질이 낮아 며칠 만에 고장이 나도 수리가 어렵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국 기계는 높은 내구성과 기술 수준을 갖췄지만, 아직 도입은 시작 단계"라며 "KOPIA를 통해 시범 도입하고 결과를 보고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향후에는 중산간·고지대에 맞는 경량형, 젠더 프렌들리 기계가 필요하다고도 했다.

그는 "농촌에 남성 인력이 줄고 있고, 여성과 노인이 중심이 되고 있어 기계 접근성이 중요하다"며 "기계 공동사용 모델이나 협동조합형 운영도 함께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팀시나 청장은 기술혁신뿐 아니라 제도혁신도 협력 과제로 제시했다.

그는 "농촌 교육기관, 지자체, 연구소 등이 함께 일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며 "KOPIA, KOICA, KIFA 등 한국의 다양한 대외협력사업들이 각개전투식으로 진행되기보단, 하나의 임팩트 중심 구조로 모여야 한다"도 제안했다.

팀시나 청장은 네팔 수출형 작물 중심의 공동사업도 제안했다.

그는 "네팔은 고도차가 크고 기후 다양성이 풍부하다"며 "차, 커피, 카다몸(향신료), 생강 등 지리적 표시(GI)를 받을 수 있는 품목 개발에 한국과 함께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팀시나 청장은 "2030년까지는 자급률 향상을, 이후에는 수출 경쟁력을 목표로 이중 전략을 짜야 한다"고 청사진을 그렸다.

마지막으로 그는 "기술은 공급이지만, 농업은 수요도 같이 봐야 한다"며 "KOPIA와 네팔 정부가 함께 공급과 수요를 맞물리게 하는 시스템을 만든다면, 지속가능한 농업을 함께 실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카트만두=공동취재단] 지난 12일(현지시간) 코피아 네팔센터에서 인터뷰를 진행 중인 크리슈나 팀시나(왼쪽에서 세번째) 네팔 농업연구청(NARC) 청장. 2025.06.22 plum@newspim.com

plu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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