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족협의회 출범...사고조사 자료 공개 요구
[무안=뉴스핌] 조은정 기자 =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협의회가 21일 기자회견을 열고 유가족을 지원하고 함께 싸워줄 든든한 공식 단체가 되었음을 선포했다.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협의회'는 "대참사로 희생된 179명의 죽음을 진상 규명하고 책임자 처벌과 재발 방지 대책이 실현될 때까지 목소리를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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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협의회 출범. [사진=유가족협의회] 2025.06.21 ej7648@newspim.com |
유가족협의회는 다음과 같은 요구사항을 제시했다.
첫째, 진상 규명을 위해 국토교통부 산하기관인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의 독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고조사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는 행정적 효율성이나 편의성보다 실질적인 독립성과 공정성 확보라며, 사조위를 국토부 외부로 이관하고 인사와 예산 독립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둘째, 사고조사위원회가 엔진에 빨려 들어간 조류와 엔진 손상 부위를 유가족에게 밝혀주고 블랙박스 기록인 FDR과 CVR 데이터를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또한 유가족이 추천하는 조사 위원의 의견을 개진할 수 있도록 하고 유가족의 참여 권리를 보장해 줄 것을 요청했다.
셋째, 진상 규명이 빠진 특별법은 유가족에게 반갑지 않다며, 가족을 잃은 충격과 고통으로 인해 특별법 제정 과정에서 제대로 목소리를 내기 힘들었다고 전했다.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특별법은 향후 개정을 요청할 것이라며 철저한 수사와 책임자 처벌을 강력히 촉구했다.
넷째, 둔덕에 관한 보완 요구가 20년 동안 묵살되어 179명이 희생되는 참사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국제 기준이 무시된 채 둔덕 안에 19개 콘크리트 기둥이 촘촘히 박혔고 지난해 개량공사에서는 콘크리트 상판이 추가로 얹혀졌다고 밝혔다. 진상 규명이 제대로 될 때까지 둔덕을 옮길 수 없으며 무안국제공항을 떠나 집으로 돌아갈 수 없음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다섯째, 이재명 대통령에게 세월호, 이태원 참사, 오송 지하차도 참사 등 사회적 참사의 진상 규명과 안전 사회 건설 의지를 밝힌 만큼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도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며 대통령 면담을 요청했다.
유가족협의회는 179명의 억울함을 풀기 위해 지역 단체와 연대하고 다양한 조력자들과 함께 전진할 것이라며, 언론인과 국민에게 진실이 착륙하는 그날까지 잊지 말고 기억해 달라고 간절히 부탁했다.
ej764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