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뉴스핌] 이백수 기자 = 전북 전주시는 전주의 북쪽을 방어했던 후백제 도성인 종광대 토성이 전북특별자치도 문화유산(기념물)으로 공식 지정됐다고 20일 밝혔다.
전주시는 완산구 노송동 산77-1번지 일원 반태산(종광대) 일대를 중심으로 한 종광대 토성이 최근 전북특별자치도 문화유산위원회 심의와 의결을 거쳐 도 기념물로 최종 고시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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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광대 토성[사진=전주시]2025.06.20 lbs0964@newspim.com |
이번 지정은 성곽 축조 방식의 특수성과 후백제 시대 배경이 밝혀진 점, 그리고 유물과 문헌자료를 통해 시대성과 진정성을 인정받은 결과다.
시는 앞으로 유적 훼손을 막고 경관 보존을 위해 역사문화환경 보존구역 고시 절차를 진행하고, 추가 발굴조사와 함께 정비·복원 사업까지 추진할 계획이다.
종광대 토성은 1530년 편찬된 '신증동국여지승람'에 '견훤이 쌓은 고토성'으로 기록돼 있으며, 조선 후기 여지도서·대동지지·완산지 등에도 관련 내용이 확인된다.
또 1942년 일제강점기 편찬된 '전주부사'에는 후백제 도성임이 명확히 남아 있다.
2008년 주택재개발사업 과정에서 지표조사를 통해 존재가 알려졌고, 지난해 시굴 및 발굴조사를 거쳐 실제 후백제 시기의 토성임이 확인됐다.
이곳 성벽은 기존 반태산 자연 지형을 적극 활용해 축조됐으며, 방어 취약 구간에는 L자 또는 U자 형태로 굴착한 뒤 바닥에 기와 둔덕을 만들고 그 위에 점토·기와·모래 등을 섞어 판축하는 독특한 방식이 적용됐다.
정상부는 기존 지형보다 높게 쌓았으며 사면부 역시 무너지지 않도록 판축해 보강했다. 이러한 축조법은 통일신라 석성을 응용한 드문 사례로 평가받는다.
또 정상부 주변에서는 다량의 기와가 출토됐는데, 이는 동고산성과 같은 대표적 후백제 유적에서 발견된 것과 동일한 문양과 제작기법이다.
lbs096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