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오픈 최종일 3언더 데일리 베스트... 티샷 이득타수 1위
"드라이버 잡았다"... 내달 고향서 열리는 디오픈 우승 겨냥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에베레스트를 오른 사나이'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드디어 드라이버 샷 난조라는 숙제를 풀고 새로운 정상 정복을 향해 다시 발걸음을 뗐다.
매킬로이는 16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오크몬트의 오크몬트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US오픈 골프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3언더파 67타를 기록했다. 1라운드 4오버파, 2라운드 2오버파로 간신히 컷을 통과한 매킬로이는 3라운드에서도 4타를 잃으며 사실상 우승권에서는 멀어졌다. 그러나 마지막 라운드에서 집중력을 되찾으며 공동 19위(7오버파 287타)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무려 30계단을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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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크몬트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매킬로이가 16일 US오픈 최종 라운드 12번 홀에서 티샷하고 있다. 2025.6.16 psoq1337@newspim.com |
이날 매킬로이의 3언더파는 최종 라운드 데일리 베스트 스코어다. 최악의 난코스를 뚫고 역시 67타를 친 욘 람(스페인)을 포함 이날 언더파를 적어낸 선수는 단 5명뿐이었다. 무엇보다 매킬로이에게 중요한 건 성적보다 드라이버 샷의 부활이었다. 올 시즌 세 차례 우승을 견인했던 주무기 드라이버가 다시 살아난 것이다. 이날 그는 페어웨이를 단 3번만 놓치며 79%의 안착률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참가자 중 공동 5위에 해당한다. 평균 드라이브 거리도 321.5야드에 달했으며 티샷 이득 타수는 +2.17타로 당당히 1위에 올랐다.
매킬로이는 "2, 3라운드에서는 드라이버가 오른쪽으로 밀려 어려웠지만, 오늘은 확실히 잘 잡았다"며 "만족스러운 라운드였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몇 주간은 마음가짐이 흔들렸던 것 같다. 오늘 경기는 자신감을 되찾는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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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크몬트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매킬로이가 16일 US오픈 최종 라운드 12번 홀에서 티샷한 뒤 공의 궤적을 주시하고 있다. 2025.6.16 psoq1337@newspim.com |
시즌 첫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며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매킬로이는 잠시 동력을 잃은 듯 보였다. 그는 "마스터스를 우승하면서 내가 마음속으로 그려온 에베레스트를 올랐다. 이제는 내려와 새로운 산을 찾아야 할 시간"이라고 말했다.
매킬로이가 말한 다음 산은 디오픈이다. 시즌 마지막 메이저인 디오픈은 다음 달 17일부터 그의 고향인 북아일랜드 로열 포트러시 골프클럽에서 열린다. 지난 2019년 같은 장소에서 열린 디오픈에서 컷 탈락의 고배를 마신 매킬로이는 이번 대회를 통해 명예회복을 노린다. "그때는 고향 사람들의 지지와 사랑이 너무 벅차게 느껴졌고 감정적으로 준비가 덜 돼 있었다. 눈물도 났다"던 매킬로이는 "이번에는 클라레 저그와 마스터스 우승자에게 주는 그린 재킷을 동시에 들고 팬들과 진짜 축하를 나누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정상에 오른 자' 매킬로이는 다음 달 고향에서 다시 한 번 영광의 순간을 준비한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