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뉴스핌] 우승오 기자 = 용인특례시는 지난 13일 용인문화예술원 국제회의실에서 국가 사적 '용인 서리 고려백자 요지(가마터)' 학술대회를 열었다.
15일 시에 따르면 학술대회는 시와 한국중세고고학회 주최, 서경문화유산연구원 주관으로 용인 서리 고려백자 요지의 발굴 조사 성과를 공유하고, 정비 방향을 모색하고자 마련했다.
학술대회는 '용인 서리 요장(가마)의 확장 발굴로 본 고려도자 연구사 쟁점'을 주제로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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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시와 한국중세고고학회는 지난 13일 용인문화예술원 국제회의실에서 용인 서리 고려백자 요지 학술대회를 열었다. [사진=용인시] |
홍영의 국민대 한국역사학과 교수, 장종빈 서경문화유산연구원 부장, 이종민 충북대 고고미술사학과 교수, 장남원 이화여대 미술사학과 교수, 김효진 국립한글박물관 연구원이 주제발표를 했다.
홍 교수는 '고려시대 용인 서리의 역사 위상과 백자 생산 배경'을 주제로 서리 백자 가마는 소(所) 체제에서 운영했을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고려 초 왕실에서 필요한 제기를 생산하는 시작점이 되는 곳이라고 지목했다.
장 부장은 '용인 서리 고려백자요지 발굴조사 성과와 의의'에서 서리 요지에서 벽돌가마와 진흙가마를 확인해 고려 도자 기술 발전 과정을 알게 되고, 관리시설 흔적과 백자 제기 대량 출토로 국가 생산 체계의 일면이 드러난다고 해석했다.
이 교수는 '용인 서리 요장의 유적 구성과 경관 복원에 대한 이해'에서 2020년 이후 민가 철거와 확대 발굴 조사로 서리 가마의 공간 구성과 퇴적층 분포 양상을 확인해 유적의 시공간 복원뿐 아니라 당시 도자 생산 활동의 이해를 돕는다고 봤다.
장 교수는 '용인 서리 요지 출토 유물로 본 청자연구사의 재검토'에서 해무리굽완(굽이 넓고 안쪽에 원각이 파인 그릇)과 같은 청자 형태의 변화 양상을 분석하고, 외래 기술의 수용과 현지화 과정을 '규석 받침'으로 검토하면서 서리 요지가 단순한 지방 요장이 아닌 기술 실험과 융합의 장이었다고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고려시대 용인 서리 요지 출토 길례용 제기의 조형 특징과 성격'에서 서리 요지에서 출토한 보와 궤를 비롯해 고려 왕실 제기가 정형화한 규격과 분양, 기술 완성도를 보인다고 평가했다.
주제발표 뒤에는 이희관 전 호림박물관 학예실장이 좌장을 맡고, 문경호 공주대 역사교육과 교수, 김경중 도자박물관 팀장, 장기훈 경기도자박물관 뮤지엄본부장, 조은정 고려청자박물관 팀장, 김태은 국가유산청 감정관이 참여한 토론이 이어졌다.
용인 서리 고려백자 요지는 1989년 사적으로 지정한 고려 초 자기 가마터다. 83m에 이르는 초대형 가마터와 10세기 중엽부터 12세기 초까지 생산한 고려청자·백자의 시기별 형태 변화를 볼 만한 퇴적층을 확인하는가 하면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2021~2024년 가마터 주변 보호구역에 대한 조사로 가마를 운영하기 위한 작업장으로 쓴 여러 건물터와 국가에 납품하던 제기를 집중 묻은 구덩이 같은 유구를 발견했다.
지난 3월부터 8월까지 80년대에 발굴조사가 이뤄진 가마부와 양측 퇴적구에 대한 정밀 발굴조사를 진행한다. 현재까지 조사한 상황은 오는 17일까지 공개한다.
시는 처인구 이동읍 서리 336의 1 발굴 현장에 임시홍보관을 마련해 전문 고고학자 해설과 함께 유적과 출토 유물을 살펴볼 기회를 시민들에게 제공한다.
seungo215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