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이상 노인비율 36.8% 1위
채무상태 노숙인 '3.3%p' 증가
노숙인 41.7% "소득보조 필요"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지난해 전국 노숙인 수는 1만2725명으로, 2021년 대비 11.6% 감소했다.
노동인들이 노숙생활을 시작한 이유로는 '실직'이 가장 많았다. 이혼 및 가족해체, 사업 실패 등도 주요 원인으로 조사됐다.
보건복지부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4년도 노숙인 등의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 2024년 전국 노숙인 1만2725명…노숙 사유 1위는 '실직'
지난해 전국 노숙인 수는 1만2725명이다. 2021년 대비 1679명으로 11.6% 감소했다. 거처유형별로 구분하면 거리 노숙인은 1349명이다. 시설 노숙인은 6659명, 쪽방 주민은 4717명이다.
성별 현황에 따르면 전체 노숙인 등 중 남성은 77.6%(9865명)으로 여성 22.4%(2851명)보다 많다. 연령별 현황에 따르면 시설노숙인의 경우 60대(37.1%)의 비중이 가장 높았다. 그 다음으로는 50대(26.4%), 70대(15.8%), 40대(11.6%)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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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도별 노숙인 등의 규모 변화 [자료=보건복지부] 2025.06.10 sdk1991@newspim.com |
전체 노숙인 생활시설 입소자 중 65세 이상 노인비율은 36.8%다. 2021년 32.7%에 비해 4.1%포인트(p) 늘었다. 특히 노숙인 요양 시설의 경우 65세 이상 노인의 비율이 46.6%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노숙인 등의 52.1%(6636명)은 수도권에서 생활하고 있다. 특히 거리 노숙인의 경우 수도권 집중도가 75.7%(1022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숙인들이 거리 노숙을 하게 된 가장 결정적 사유는 35.8%가 실직으로 나타났다. 이혼 및 가족해체(12.6%), 사업 실패(11.2%) 순이다. 거리 노숙인은 거리 노숙 직전에 비닐하우스 등 비정형 주거(43.2%), 거리(24.1%), 주택(15.3%)로 조사됐다.
이용 시설 이용자를 제외한 거리 노숙인 36.9%는 오늘 밤 잠자리 장소로 거리·광장이 나타났다. 지하 공간 28.9%로 집계됐다. 한편, 거리 노숙인 4%는 거리 노숙 중 구타, 가혹 4%, 금품 갈취 3.2%, 명의도용·사기 2.9%로 피해를 경험한 것으로 보고됐다.
◆ 채무상태 노숙인 3.3%p 증가…41.7% "소득보조 필요"
노숙인 75.3%는 취업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75.7% 대비 0.4%p 올랐다. 미취업자 중 56.9%는 '근로 능력이 없다'고 응답했다.
수입은 기초생활보장제도, 급여 등 공공부조에 의한 수입이 47.8%로 가장 많았다. 공공근로 활동 수입 37.6%다. 지난 1년간 월평균 소득은 거리 노숙인은 79만4000원, 시설 노숙인은 50만5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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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관적 건강상태 [자료=보건복지부] 2025.06.10 sdk1991@newspim.com |
채무상태가 있는 노숙인 비율도 늘었다. 2021년 채무 상태가 있는 노숙인은 23.3%였으나, 2024년 26.6%로 3.3%포인트(p) 늘었다. 노숙인의 71.3%는 금융 채무 불이행자 여부에 대해 그렇다고 답했다.
건강하다고 응답한 노숙인도 2021년 대비 늘었다. 지난해 노숙인의 40.3%는 자신의 건강 상태가 좋거나 매우 좋다고 응답했다. 2021년에는 44.4%가 같은 응답을 보였다.
반면 알코올 의존성과 음주 실태를 보인 노숙인 비율은 줄었다. 문제성 음주가 나타난 노숙인 비율은 2021년 31.6%에서 2024년 23.7%로 늘었다. 우울증을 호소한 노숙인도 2021년 40.8%에서 2024년 28.7%로 나타났다.
노숙인 41.7%는 가장 필요로 하는 지원으로 소득보조를 꼽았다. 주거지원 20.8%, 의료지원 14.4% 순이다.
배경택 복지정책관은 "노숙인 규모뿐만 아니라 건강 상태, 경제 활동 등 다양한 측면에서 변화되는 노숙인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노숙인 종합계획을 수립해 노숙인을 보다 두텁게 보호하고 사회에 성공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sdk1991@newspim.com